아이에게 부부싸움이란 크고 작음이 중요하지 않아요.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심각하지 않은 가벼운 말싸움이라 여겨도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작은 싸움이라도 엄마 아빠가 서로 노려보고 소리치는 모습에 아이들은 자신의 뿌리가 흔들리는 큰 불안감을 느끼고 무력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아이가 지금 보이는 자신감이 없는 모습이 이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 같은 행동들은 아이가 다른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도 나타나게 됩니다. 기관을 다닌다면 선생님의 눈치를 보거나 친구들의 눈치를 보게 되는 행동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①갈등과 화해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세요
안 하는 게 가장 좋지만, 만약 부부싸움을 하게 되었다면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가끔 싸움을 하더라도 부부 사이에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화해를 하고 웃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경우도 생깁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엄마, 아빠의 이런 모습들이 혼란스럽고 이해가 되지 않으며 불안감이 해소가 되지는 않습니다. 갈등과 화해 과정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적절하게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화해의 과정에서 엄마, 아빠가 함께 아이를 안심시켜주고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②아이에게 감정적인 설명은 피해주세요.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줄 때에는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나 질책이 섞인 말은 피하셔야 합니다. 상대방을 비난하는 말을 듣게 되면 아이는 비난을 받는 쪽에 상대 부모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나쁜 사람’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새겨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아이의 입장에서는 두 사람 모두 사랑하는 사람인데 어느 한편에 서야 하기 때문에 두 사람 모두와 행복할 수 없다는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아이에게 “엄마가 너무 화가 나서 그랬어”라는 말도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소리를 지르거나 물건을 던지며 격렬하게 싸운 후에 아이에게 화가 나서 그랬다라고 이야기해주는 것은 화가 나면 ‘우리 엄마나 아빠가 나에게도 저렇게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낼 수도 있겠구나’라는 불안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③부부싸움 후에는 반드시 아이를 안심시켜주셔야 합니다.
되도록 부부싸움을 아이 앞에서 하는 것이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미 하게 되었다면 아이가 극도로 느낄 불안감에 대비하여 아이를 반드시 안심시켜주셔야 합니다. 아이를 안아주고 토닥여 주면서 “우리 00가 엄마, 아빠가 큰 소리로 이야기해서 많이 놀랐지? 놀라게 해서 너무 미안해”라고 이야기해주세요. 또한 “엄마, 아빠의 의견이 달라서 이야기하다 보니 목소리가 커졌단다. 그렇지만 엄마, 아빠가 서로 사랑하는 마음도 우리 00을 사랑하는 마음도 변치 않는단다”라고 이야기해주세요.
또한 아이들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것이 자기 때문이라는 죄책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싸움 도중에 아이의 양육 문제로 인해 이야기가 나왔다면 아이는 더더욱 자신의 존재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반드시 아이에게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이야기를 해주셔야 합니다.
④부부싸움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 함께 실천해보세요
서로 다른 사람 둘이서 함께 삶을 하다 보면 견해 차이로 인해 싸우거나, 얽혀있는 다른 가족들과의 문제, 다른 현실적인 문제들로 의견이 충돌할 일이 많습니다. 의견은 언제든 충돌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만 이렇게 의견이 충돌될 때 어떻게 함께 맞춰가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서로의 감정 폭발 요인을 찾고 피해보세요
가까운 타인과 싸울 때 이런 부분에서 정말 화가 나는 부분이 누구나 다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내 말을 끊고 자기주장만 할 때 감정이 폭발할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떤 특정 표현을 사용하게 된다면 감정이 폭발할 수도 있고, 변명이나 비난에 감정이 폭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해보고 감정이 과열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타임아웃을 해보세요
부부가 서로 이야기하다가 아무리 좋은 감정으로 이야기하려 해도 스스로 감정 조절이 어려워짐을 느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타임아웃을 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대화를 하다가 감정이 격해지면 한쪽에서 타임아웃을 신청하고 감정이 가라앉은 후에 다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규칙을 정해 고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말 대신 글로 마음을 표현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글이란 것은 쓰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고 쓰는 의사소통 수단입니다. 감정이 과열될 때 상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적어보세요. 여러 번 적고 지우고 과정을 통해 내 생각과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요령이 생겨날 것입니다. 이렇게 적은 글을 메신저로 보내도 좋고, 여러 번 적어 봐도 좋습니다. 적은 글을 메시지로 보내야겠다 하고 다시 읽어 볼 때에는 처음에 하고자 했었던 말들 중에서 상대방에 대해 감정적인 말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⑤아이와 함께 나들이를 계획해보세요
어떤 아이들은 부부싸움 후에 아이가 엄마, 아빠를 멀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같은 경우는 엄마, 아빠에게 실망감을 가졌다는 의미이고, 아이의 이런 마음을 풀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아이가 지금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아이의 마음을 풀어주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함께 가까운 곳이라도 나들이를 떠나보세요. 나들이에서 아이와 함께 신나게 뛰어놀아주며 아이의 자존감을 회복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아이와 많은 스킨십을 통해 아이가 심리적으로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이와 엄마, 아빠가 함께 할 수 있는 가족놀이나 스킨십 놀이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아이와 함께 어울려 놀이를 하다 보면 화해 후 어색했던 어머님 아버님도 아이를 통해 서로에게 더 친숙해지고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