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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 Stories
보다 행복한 육아를 위해 - 엄마 아빠 부모 마음속 결핍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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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전하는 찐 육아 이야기 - 5개월에 들어서는 딸 보는 재미에 푹 빠지고, 동시에 삭신이 쑤셔 '아이고~'를 달고 사는 엄마가 되었다. 아기를 보면 참 예쁘고 신통방통하다. 고사리손을 연신 들여다보고, 옹알이에 오고 오고 맞장구치고, 몸을 모로 세우더니 어느새 뒤집는 것에 경탄한다.

다신 오지 않을 이 순간이 아쉬워 사진도 많이 찍어, 만든 앨범만 네댓 개다. 사진 앨범을 만들고 보고 또 보면서, 아이를 대하는 것에 작용하는 내 무의식을 새삼 깨닫는다.

나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유독 아이에 관련된 부분은 그렇지가 않다. 아이를 품고 있을 때의 초음파 사진 및 일기, 백여 일까지의 사진과 코멘트를 모아 포토북을 만들었다. 많은 엄마들(특히 첫아이 엄마)은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유난한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사진을 많이 남기려는 이유는, 의식적으로는 아기에게 훗날 '엄마가 날 이렇게 사랑했구나'라는 것을 알게 하고 싶어서다. 하지만 이것이 나의 결핍감을 드러내는 것임을 알고 있다. 즉, 애 엄마가 된 지금에도, 나는 부모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고, 원 가족이 정서적으로 따스하지 않았다는 것이 슬프다. 그래서 가족의 따스함과 사랑을 아이가 느끼게끔 하는 것이 엄마인 나의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겉보기엔 훈훈한 엄마의 정성이지만, 그 뒤에는 내가 부모에게 받지 못한 것에 집착하며 이를 보상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나는 결국 나의 결핍으로 아이를 키우는 셈이다.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원하는 것과 상관없이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주면서 당연히 좋아할 거라 여기는 것이라 건강한 관계가 아니다. 게다가 아이가 여기에 별 반응이 없을 때, '(나는 이렇게 해주는데) 너는 왜 좋은 줄을 모르니-!'라는 불필요한 마음을 품을 위험이 있다.

잘 먹어야 한다, 좋은 옷을 입어야 한다, 좋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등 저마다 '꼭 이것만은 해주겠다'고 여기는 게 있을 것이다. 혹은 '난 죽어도 이렇게는 하지 않을 거야'일 수도 있다. 

나의 경우라면 '가족의 따스한 추억을 최대한 느끼게 해주겠어' 또는 '아이가 잘 할 때만 관심 갖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같은 것을 꼽을 수 있겠다. 그것이 좋은 부모, 좋은 육아를 향한 무언가로 보이더라도, 결핍을 바탕으로 아이를 대하다가 이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는 아이를 보고 화가 나거나 서운하다면, 그런 결심을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아이가 바라는 것은 따로 있을 텐데도, 내가 바라는 것을 줘놓고 아이도 만족하길 기대하는 것은, 감정의 강요이자 아이를 숨 막히게 하는 일이다.

교육에 미련이 있는 부모가 아이에게 최선의 교육 환경을 주면서 아이가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나는 하고 싶어도 못했는데 넌 이렇게나 지원해주는데도 왜 이것밖에 못 하니?'라는 원망감을 가질 수 있다. 사람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부모는 아이를 통해 내 결핍을 채우려 하지만, 아이는 내가 아니기에 애초에 그 논리(내게 중요한 것이 아이에게도 중요하다)가 성립이 불가능해서 그렇다.

부모 입장에선 (자기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것을 줬는데 아이가 시큰둥해 보이니 서운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이를 키울 때 배제해야 하는 가장 큰 것은 양육자의 결핍이다. 부모 자식 간의 갈등 중 많은 부분이 부모의 기대에 아이가 부응하지 못한다고 생각될 때 발생한다. 부모 자신의 결핍이 클수록 기대도 커지고 행위에도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아이는 어리둥절할 뿐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아이에게도 상처 나 결핍이 생긴다.

결핍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어차피 완벽이란 있을 수 없기에 아이는 어딘가에서 서운해할 거다. 하지만 내 문제를 아이에게 투사해서 거기에 또 다른 서운함을 더할 필요는 없다. '내 아이만은 이런 서러움을 겪게 하지 않고 최대한 꽃길만 가게 하고 싶다'는 부모의 애틋한 마음으로 하는 행위겠지만, 그것이야말로 부모가 가장 원치 않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본인은 부인할지 모른다. 자기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고 키운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런 부모는 흔치 않다. 오히려 '난 아닌데?'라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일수록 나만 옳다는 식의 생각에 빠져 아이를 휘두르면서도 스스로 잘한다 착각하는 독선으로 빠질 위험이 있다.

이런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가진 결핍을 들여다보고 상처를 치유하여 극복하고자 하는 용기, 자기 성장이 필요하다.

아빠도 엄마도 한 사람으로서 결핍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다. 평소에 난 이것만은 꼭 (안) 하겠어! 하고 다짐하는 것이 있다면,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찾아보고 내게 <무엇이> <왜> 중요한지 살펴보길 권한다. 좋은 부모 되기, 훌륭한 육아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치열한 자기반성과 행동교정을 위해서도 아니다. 자기 마음을 돌아보고, 인정하고, 스스로를 안아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스스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다. 그 치유를 통해 자기 성장이 이루어지고, 그 과정을 거치면 '그럭저럭 괜찮은' 양육에 한 걸음 다가선다.

내 결핍은 내 문제로 남겨두자.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부딪힐 상대는 아이가 아니라 다른 곳(아마도 나의 부모, 아니면 나 스스로 승화)에 있다. 아이에게는 아이만의 마음이 백지처럼 펼쳐져 있어 아빠 엄마와 새로운 별도의 그림을 그려낸다는 것만 염두에 둔다면, 아이와 보다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꼭 함께 읽어 보세요 :) 

엄마 아빠 내 감정의 본질, 파헤쳐 보기

https://www.chaisplay.com/stories/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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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ontent on Chai's Play is for all caregivers of children. The main caregivers of children can vary from fathers, mothers, grandparents, and babysitters, depending on each family's situation. However, it is noted as 'Mom' for convenience in the content. This is not to imply that mothers should primarily raise children. Please understand this con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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