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밝은 날이 있고, B. 어두운 날이 있다는 것.
💐 A. 어떤 날은 아이와 놀이도 잘 진행되고, 내 마음은 유연하고 따스하며, 배우자와 협력도 착착 잘 된다. 아이와 살갗을 맞대며 [지금 & 여기의 소중함]이 봄철의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 B. 하지만 웬걸, 다음날은 평소에 문제없었던 작은 일들조차 고장 난 기계처럼 삐걱거린다. 아이가 안잔다고 울부짖고, 놀이는 금방 중단되며, 밥 한 톨 먹이는 것조차 어렵다. 아이를 향한 사랑스러운 눈길은 오간데 없고, 내 마음속 웅크리고 있던 호랑이가 튀어나와 분노를 포효한다.
그리고 찾아오는 씁쓸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
내가 왜 이렇게 연약한 아이에게 화를 분출했던가 하는 죄책감의 파도가 마음의 벽을 친다. 분명 A와 같이 좋았던 시간들이 있었는데.. 왜 다시 B와 같은 시간으로 회귀하는 것일까 하는 발전 없어 보이는 육아의 여정을 통탄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가정에서 경험해 본 일화일 것입니다.
💐우리가 퇴보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육아의 지난함(지극히 어려움) - B의 시간을 견딜 수 있는 것은, 바로 육아의 꽃봉오리와도 같은 A의 시간이 있어서라고 생각해 봅니다.
인생은 새옹지마 (세상일의 좋고 나쁨을 미리 예측할 수 없다는 말) 라고 하듯,
인생의 한 모습인 육아 역시 육아의 새옹지마 - 좋은 날과 어려운 날이 번갈아 일어남은 당연한 순리겠지요.
다른 부모가 이야기 도중 우리 애는 요즘 이걸 잘하고, 저걸 잘하고 모든 것이 순탄해요~라고 이야기하더라도 그 가정 역시 B의 순간은 피해 갈 수 없음을 우리는 이제 압니다.
밝은 날 뒤에는 회색 빛깔의 그림자가 동행하고 있음을, 반면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순간에는 곧 개여서 무지개로 다가올 것임을 이제 압니다.
🎁 한 해의 끝으로 항해하고 있는 지금,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A - 찬란하게 반짝였던 육아의 불빛이며 B의 순간 역시 육아 현장의 실질적 모습이기 때문에 겸허히 받아들여야겠습니다.
👉 삶의 여정 속에서 A와 같은 소중한 순간은 추억의 책갈피로 간직하고 B의 경험은 배움의 제목을 붙인 일기로 써보아야 할 것입니다.
나와 우리 가족에 밝은 불빛과 어두운 그림자가 공존하고 있음을 이 겨울 다시금 깨우친다는 것은, 우리가 거친 파도 속 오롯이 서있는 [밝은 등대]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이미 갖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오직 두가지 방법밖에 없다.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경건하게 후자의 선택을 하길, 그래서 아이와 기적의 삶을 일궈내길 바랍니다.
❄️ 올해 육아의 좋았던 순간을 함께 추억해 보고, 힘들었던 점은 배움의 등대 빛으로 승화시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