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를 하는 엄마, 아빠라면 병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이라는 말만 들어도 겁을 먹고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 탓에 병원에 데려가고 진료를 보기까지 전쟁을 치르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의 건강을 지켜주는 병원! 병원이 무서운 아이를 위해 병원과 친해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병원 가기 전]
STEP 1. 병원이 무서운 이유를 파악해요
현재 병원을 무서워하는 아이라면, 아이를 데리고 처음 병원에 갔던 날을 떠올려보세요. 아무것도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몸에 차가운 청진기가 닿았거나, 입안에 딱딱한 막대를 넣었거나, 따끔한 주사를 맞았을 수 있답니다. 낯설고 유쾌하지 않은 기억 때문에 병원이 ‘무서운 곳’, ‘나를 아프게 하는 곳’으로 인식될 수 있어요. 병원을 무섭지만은 않은 곳, 잠깐 아프고 불편할 수 있지만 내 몸을 건강하게 치료해주는 곳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아이가 두려워했던 대상에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실제 사물을 보여주거나 만지면서 병원 놀이를 하거나, 병원을 긍정적으로 느끼는 데 도움을 주는 재미있는 그림책을 읽어주면 인식 전환에 큰 도움이 됩니다.
STEP 2. 병원에 간다고 사실대로 말해요
아이가 좋아하는 장소에 간다고 회유하며 병원에 데려가는 경우가 있어요. 이때, 2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부모에 대한 불신의 감정이 생길 수 있고, 둘째는 병원은 절대! 가기 싫은 곳이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거짓말은 삼가야 합니다. 아이가 느끼는 불안을 충분히 다독여준 후, 병원에 가야 하는 이유를 담담하고 차분히 이야기해주세요. 병원은 아픈 곳을 낫게 해주는 고마운 곳이기 때문에 아프거나 검진이 필요할 땐 꼭 가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병원에 다녀온 후 아이가 건강해진 신체로 누릴 수 있는 고마운 일상생활에 관해 아주 즐거운 어조로 이야기 나누어 주세요. 아이는 누구보다 나의 엄마, 아빠를 믿고 의지하기 때문에 부모와의 긍정적인 대화를 통해 불안감을 점차 해소할 수 있게 됩니다.
STEP 3. 진료 과정을 설명해요
“주사 하나도 안 아파.”라는 말은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려는 부모의 의도와는 달리 단순 거짓말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겐 '하나도 안 아프지' 않기 때문이지요. 아이가 주사를 맞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주사를 맞으면 살짝 따끔! 하지만, 아픈 곳이 나아서 네가 좋아하는 OO도 가고 XX도 할 수 있단다.”라고 말해주어, 잠깐의 아픔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아이가 내원한 경험이 있다면 진찰 과정을 순서대로 상기시키고 설명해주세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긴장감, 불안감을 해소하고 아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병원 다녀온 후]
STEP 4. 구체적인 칭찬과 즉각적 보상을 해요
비록 진찰을 받을 때 비협조적이었을지라도 아이가 잘한 점을 구체적으로 칭찬한 후 즉각적인 보상을 주세요. 이를테면 “주사 맞을 때 놀라고 아팠을 텐데 꾹 참는 모습이 정말 의젓하고 대견해.”라고 말하며 아이가 평소 좋아하던 비타민을 선물로 줄 수 있겠지요. 보상은 미래를 기약하는 약속보다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간단한 선물이 적합해요.
STEP 5. 병원 관련 그림책을 감상하거나 역할 놀이를 해요
병원 내원 후 가까운 시일 내에 병원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그린 그림책을 감상하거나 의사-환자가 되는 병원 역할놀이를 해보세요. 앞서 강조했듯, 아이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개선해야만 병원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답니다. ‘그림책’은 아이에게 친근한 등장인물이 병원에 간 경험을 유쾌하게 풀어내어, 병원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게 해주고, ‘역할 놀이’는 다각도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환경을 연출하여, 아이가 두려워했던 대상에 친근감을 느끼도록 도와줍니다.
‘병원’은 우리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꼭 친해져야 하는 곳이지요. 병원이 낯설고 두려울 순 있지만, 겁먹었던 것보다는 아프지 않고, 걱정했던 것보다는 무서운 곳이 아니라는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차분히 한 단계씩 실천해나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