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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법
부모가 자기조절을 배워야 하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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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고, 배우자와 함께 살고, 여러 관계 속에서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끊임없이 반응해야 하는 상황을 만납니다.

아이가 울고, 배우자가 무심한 말을 하고,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때마다 감정은 쉽게 올라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감정이 올라오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올라와도 내가 나를 잃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기조절입니다.

자기조절이란 쉽게 말해 “내가 나의 상태를 알아차리고, 자동적으로 나오는 반응 대신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화가 날 수 있습니다. 지칠 수 있습니다.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조절이 있는 사람은 그 감정과 무너진 상태에 끌려가 바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잠시 멈추고, 지금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차린 뒤, 조금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합니다. 이게 바로 자기조절입니다. 부모에게 이 능력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부모의 상태가 곧 아이가 경험하는 환경이 되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안정되어 있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안정감을 배우고, 부모가 흔들리면 아이 역시 그 불안을 그대로 느끼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한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작동 방식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뇌에는 크게 두 가지 흐름이 있습니다. 하나는 빠르게 반응하는 감정 중심의 뇌이고, 다른 하나는 멈추고 생각하게 하는 조절하는 뇌입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감정이 강하게 올라올 때는 반응하는 뇌가 먼저 작동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후회할 말을 하거나, 원치 않는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자기조절이 잘 되는 상태에서는 생각하는 뇌가 조금 더 시간을 벌어 줍니다. 그 짧은 ‘멈춤’ 덕분에 우리는 자동반응 대신 심호흡을 하며 상황을 다르게 끌고 갈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로 살다 보면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가 생깁니다. 바로 정체성이 흐릿해지는 경험입니다.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보호자로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어디에 있지?”라는 질문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사실 이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우리의 뇌는 중요한 관계에 에너지를 많이 쓰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역할이 많아질수록 ‘나’라는 감각이 뒤로 밀리기 쉽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체성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특별한 목표나 대단한 능력을 뜻하지도 않습니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정체성이란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뇌가 안정적으로 알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상황이 바뀌어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내 기준’이 뇌 안에 자리 잡는 것입니다.

정체성이 자리 잡힌 사람은 관계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습니다. 

배우자의 기분에 따라 하루가 결정되지 않고, 아이의 행동 하나에 자신의 가치가 흔들리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중심이 있는 사람은 더 안정적으로 관계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도 감정적으로 휘둘리기보다 방향을 제시할 수 있고, 배우자와의 관계에서도 과도하게 기대하거나 실망하는 일이 줄어듭니다.

흥미로운 점은, 나로 설 때 관계가 더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계를 지키기 위해 지금은 자신을 뒤로 미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입니다. 중심이 없는 상태에서는 작은 말에도 크게 흔들리고, 결국 관계도 불안정해집니다. 반면 자기조절이 가능하고 정체성이 분명한 사람은 감정의 파도 속에서도 균형을 유지합니다. 그 안정감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됩니다.

부모로서 우뚝 선다는 것은 완벽해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감정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려도 다시 나에게 돌아올 수 있는 사람, 반응이 아니라 선택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결국 자기조절과 정체성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자기조절은 여러 자극 속에서 나를 잃지 않도록 도와주고, 정체성은 내가 어디로 살아갈지 방향을 잡아 줍니다. 이 두 가지가 함께 자리 잡을 때 부모는 더 이상 버티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됩니다. 그리고 그런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는 자연스럽게 안정과 조절을 배우게 됩니다.

부모가 먼저 흔들림 속에서 중심을 찾는 것, 그것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자 고른 발달을 돕는 환경입니다.

꼭 참고해 주세요
차이의 놀이의 모든 콘텐츠는 아이를 돌보고 기르는 모든 양육자 분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입니다. 아이를 기르는 주 양육자는 아빠, 엄마, 조부모님, 돌봄 선생님 등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매 콘텐츠마다 각 양육 상황을 고려하여 모두 기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엄마'로 표기하여 설명드리는 점이 있습니다. 차이의 놀이의 콘텐츠는 엄마가 주로 양육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써 엄마를 주로 언급하여 표기하는 것은 아닌 점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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