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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상담
아빠분들, 아이들과 보통 어떻게 놀아주시나요?
댓글 42
조회수 1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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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살 딸 & 1살 아들 아빠입니다.

저는 고백하건대 아이들하고 그렇게 잘 놀아주는 편은 못됩니다. 

핑계이겠지만, 회사 일이 많은 편이고 제가 주로 경제적인 부분을 책임지다 보니, 제가 회사에서 밀리면 저희 가족 생계가 걱정되기도 해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일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동료와 이야기하다가 동료가 지나가는 말로 아이들하고 어렸을 때 많이 못 놀아줬더니 점점 더 서먹해지고 이제는 물어도 대답을 잘 안해.라고 그러더라고요. 표정이 어두워 보였습니다.

저는 그 동료의 말에 약간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동료의 아이들은 초등 3학년, 5학년인데, 그렇게만 돼도 아빠랑 별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친구랑만 놀거나 혼자 방에 틀어박힌다고 하더라고요.

하.. 그러면 1살 아들은 시간이 남았지만, 7살 딸은 이제 시간이 정말 안 남았구나!라는 초조함이 몰려왔습니다. 

어렸을 때 나 자신의 아버지도 나에게는 큰 관심이 없고 일만 해서 섭섭했던 것을 우리 아이들도 고스란히 느낄 거라 생각하니..

내가 도대체 뭐하고 있는 건가..라는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나는 정말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일을 열심히 했던 건데... 

이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기도 하고..

정말 이제라도 달라져야겠다 생각이 좀 들어서, 7살 딸이랑 이번 주말에 공원에 가서 자전거 타자고 하니까 좀 시큰둥 하더니 그래도 좋아하는 눈빛이 보이더라고요. 속으로 "휴, 아직은 그래도 시간이 좀 남았구나" 싶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다른 아빠분들도 저와 마찬가지 일 것 같아서였습니다.

저는 7년 동안 딸아이와 거의 못 놀아준 아빠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깨달아서 다행이지만, 만약 내가 늦게 깨달았다면 되돌릴 시간도 없겠구나 생각이 들어 섬뜩합니다.

많은 아빠들이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일을 열심히 하고 정말 힘드신 걸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아빠와의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 줄 시간은 고작 10년 밖에 없기에 어떡해서든 지친 몸을 일으켜 아이와 놀아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같이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저도 솔직히 주중에는 늦게까지 일할 때가 많아, 주말에는 잠을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하지만 늙어서 혼자이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에 그리고 나의 아버지에게 받은 섭섭함을 극복하고 싶다는 마음에 주먹을 불끈 쥐고 아이를 데리고 주말에 놀러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갑자기 딸아이와 놀러 간다고 하니까, 어린 둘째 육아하느라 정신없던 와이프의 얼굴도 한결 밝아진 것 같더군요..

다른 아빠 분들은 저보다 훨씬 더 잘 놀아주고 잘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만, 다른 아빠분들은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을 저 혼자 늦게 깨달아 흥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모두.. 아이에게 황금의 10년을 힘들더라도 성장하는 시기로 여기고 가족끼리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잘 보냈으면 합니다. 파이팅입니다!

꼭 참고해 주세요
차이의 놀이의 모든 콘텐츠는 아이를 돌보고 기르는 모든 양육자 분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입니다. 아이를 기르는 주 양육자는 아빠, 엄마, 조부모님, 돌봄 선생님 등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매 콘텐츠마다 각 양육 상황을 고려하여 모두 기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엄마'로 표기하여 설명드리는 점이 있습니다. 차이의 놀이의 콘텐츠는 엄마가 주로 양육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써 엄마를 주로 언급하여 표기하는 것은 아닌 점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휴맘일 년 이상 전
제 아버지는 사우디 가서 일하던 건설노동자였죠 이만큼 시간이 없는 아빠가 있을까요 ㅎㅎ 그 와중에도 가장 즐거웠던 추억은 잠깐 한국 들온시기에 폭설와서 저도 학교를 못가던날 집 마당에서 이글루를 만들며 놀던 추억입니다 이 하나가 성인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서도 가슴 한켠에 따뜻한 불씨로 남아있답니다 그렇기에 지금 아이에게도 남편에게 최선을 다하라 합니다 정말 최선을 다해주고요 ㅎㅎ 아이는 그 추억 하나로 삶이 힘들때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힘을 가진다는 것을 잘 알기에 오늘도 힘내봅니다 아빠들 화이팅이요


3hhh일 년 이상 전
아... 뭉클해서 눈물납니다ㅜㅜ

manasseh일 년 이상 전
우리 아버지랑 같은 곳에서 일하셨군요. 저도 아빠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저도 더 남편에게 아이들과 시간 보내라고 말하는건가.. 생각하게 되네요.

최혜란후후일 년 이상 전
좋은 추억을 갖고계시네요. 저도 성잉 되어 힘들때 어렸을 적 찍은 앨범보며 부모님과 겪은 좋은 추억을 되새겨봅니다. 그러면 힘이 많이 나요. 어린시절의 좋은 경험 커서 힘든 일을 잘 해결해 갈 수 있는 자존감의 뿌리가 된 것 같아요. 우리아이에게 그런 뿌리를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딴이엄마일 년 이상 전
저도 다른 것보다 엄마가 저와 남동생을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에 데려갔던 기억이 선명하네요. 비도 부슬부슬 내렸었는데 잠실에서 가느라 차도 없던 우리는 아주 긴 시간을 달리는 버스를 탔어요. 서점에 도착해서 책구경도하고 지오디 CD도 사오고 점심으로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지요. 얼마전에 남동생과 이야기 하다가 알았는데 엄마는 돈이 아까워서 햄버거를 먹지 않고 우리 남매에게만 사줬다고 하네요. 저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는데 저보다 4살이나 어렸던 동생은 또 기억하고 있더라구요. 제가 뭔가 오래 담아두고 기억하는 성격이 아니라 유년시절 기억이 거의 없지만 이 날의 순간만큼은 분위기까지도 생생합니다. 글을 보니 기억이 떠올라서 주저리주저리했네요. 이 추억하나만큼은 죽을때까지 가지고 갈것 같아요.

휼휼랼일 년 이상 전
이렇게 육아어플을 깔고 글을 읽고 참고하시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아이를 위하여 마음 쓰시는지 알것같아요 아빠님들 응원합니다


구름맘이일 년 이상 전
맞아요!

귀욤군궁디팡일 년 이상 전
아무래도 일 특성상 저도 야근이 많다보니 평일은 뭐 거의 저녁에 한 두 시간 정도? 얼굴잠깐보고 자는 수준이고요. 아침 출근을 저만 일찍하니까 아침에는 못 보고요. 주말에 할 것도 많고 바쁘긴 한데 아들이랑 같이 최대한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거 같아요 ㅎㅎ 근데 잘 놀러다니는 친구들이 많은지 월요일에 주말에 놀러간 곳 자랑한다네요 ㅋㅋㅋㅋ ㅠㅠ 이제 키도 커서 같이 루지도 타 보고 아들이 클수록 갈만한 곳 많으니까 좋은데, 여행지 리뷰 보다보면 애가 사춘기되서 시시해 하니 아이 어릴 때 데려오는 게 좋다 이런 말도 가끔 보이더라구요. 그런거 보면 느끼죠. 아! 나중엔 나랑 놀아줄 어린 아들은 없겠구나. 친구 좋다고 돈 달라는 아들에게 돈을 잘 쥐어주는 아빠가 되는 것도 중요하고, 틈틈이 잘 놀아주면서 같이 여행다녔던 추억도 많이 쌓아주는 아빠도 되고 싶고 그래서 쉬운 건 없는 듯해요^^ 애 키우면서 사는게 좀 빡센 편이죠. 나중에 몇 년 지나서 사춘기 오면 방문 쾅 닫고 불러도 얼굴도 안 내민다고 하던데, 저도 무섭네요 ㅎㅎ 가끔 귀찮아도 같이 놀자 놀아줘 캠핑 안가냐 어디 놀러 안가냐고 할 때가 좋은거죠? ^^;; 우리 아들은 사춘기가 어찌 올지 상상이 안가네요 ^^ 중고등 다니는 아이 키우는 다른 분들 얘기 들으면 우리 애도 과연 그럴까 싶고요. 검색 조금만 해도 바람쐬기 좋은 곳 꽤 많더라구요. 뭐 더 해 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만하면 좋은 아빠지 생각하시면서, 그냥 할 수 있을 때... 그렇게 대단히 잘 놀아주는 건 못하지만 나름 하는데까진 해야죠 ㅎㅎ 가족 사진 많이 찍으시고요. 나중에 놀러가서 막 찍어둔 사진 컴 화면으로 돌려보면 재미있더라고요. 사진엔 이렇게 작았던 애가 언제 이렇게 컸는지 금새 확 큰 거 같고요 ㅎㅎ 잘 삐져서 말도 잘 안듣고 고집도 쎈 아들 키우는 것도 보통 일 아닌데 그래도 가끔 주말이나 휴가 내서 가족끼리 어디 가는 건 바람 쐬고 기분전환도 되서 좋아서 같이 활동할 수 있는 것부터 해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딸이랑 사진 많이 찍으세요 ^^ 남는 게 추억하고 사진 뿐인 거 같아요 ㅎㅎ

sujin6280일 년 이상 전
걱정 많으시겠어요? ㅠㅠ 제가 보기엔 대부분 "놀아준다"라는 함정에 빠져 있으신 것 같습니다~ 제 남편도 그랬거든요. 우선 놀아주기보다는 아이 옆에서 아이를 주의 깊게 바라봐 주고 위험한 물건이 있으면 치워주고 아이의 행동에 반응해주고 아이가 도움을 필요한지 살펴보고 격려할 게 있으면 격려해주고 칭찬도 해주는 것만으로도 먼 훗날에 아이와의 상호작용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겁니다. 훈육할 게 있으면 훈육하시면 더 좋고요. 1~2분만이라도 괜찮아요. 주말만이라도 좋습니다. 육아는 체력전이고 아주 긴 마라톤입니다. 부디 지치지 않도록 건강을 잘 챙기시고 파이팅 하세요~

우남매와함께일 년 이상 전
아빠뿐이 아니랍니다.... 일을 하는 엄마, 워킹맘도 같은 마음입니다. 주중에는 일하느라 바쁘고, 주말에는 쉬고 싶고.... ㅠㅠ 모든 엄마 아빠들 화이팅입니다.

뎅기머리일 년 이상 전
저는 반대인 경우라... 태어나자부터 회사는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재택이 자유로워서, 틈만 나면 딸애랑 놉니다. 개인적인 쓴소리를 아버지들께 좀 하자면... 돈번다는 핑계, 회사 바쁘다는 핑계.. 다 핑계입니다. 집에 와서 유튜브 보고, 티비 보고.. 물론 아닌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 어떤 일도 육아/가사보다 힘든일은 없습니다. 잘 티도 안나구요. 와이프를 위해,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 아이랑 놀아주세요. 아이를 통해 내 자신에 대해 배웁니다. 어른이 아이랑 놀아주는게 아니라, 어느 순간은 아이가 저랑 놀아주는 기분들게 해야지요... 저흰 주로 재택 활용해서 평일 무조건 놀러다니고 사람 많은 주말은 프로젝트 성으로 놀러 다닙니다. 와이프 많이 힘들겁니다. 같이 육아 가사 하시구요. 이런 글 쓴거 자체가 멋지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 역시도 딸 하난데, 그날(저를 외면할)까지 시한부라 생각하고 애랑 놉니다. 미래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지금 애들 보세요 얼마나 이쁩니까...


스핑쿠스일 년 이상 전
뎅기머리님의 와이프분이 부럽네욯ㅎ

무늬하람12달 전
저도 우리 남편이 이래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rooddolsy일 년 이상 전
왜우리애기아빠는 힘들다, 핑계로 옆에서 폰으로 골프유튜브나보고있고.. 나중에후회할일이 제발 있길....

appletree019일 년 이상 전
예전에는 일로 바빠서 거의 못 놀아줬는데..여러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지금은 남편도 저도 집에 와서 잘때까지 두세시간 정도밖에 안되지만 그 시간 동안 번갈아서 계속 놀아줍니다. 주말엔 항상 한번 이상 나가고 한두시간 이상 계속 붙어서 놀아줍니다. 일년도 안됐는데 애가 말도 늘고 성격도 밝아지고 사회성도 좋아지고..얼마나 달라졌는지 몰라요.. 아빠를 엄청 좋아하게 되었고요.. 힘드시더라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세요. 분명 차이가 생깁니다.

신화창조일 년 이상 전
저희 남편은 토욜까지 일하는 일인 자영업자인데 저녁에 퇴근해서 산책하거나 새벽에 자다 일어나 울며 드라이브 하자고 해도 데리고 나가 드라이브 시키고 와요. 일욜 하루 쉬지만 정말 몸이 너~~~무 힘들때 아니면 거의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고 커피숍이라도 가서 남편은 커피 아이는 음료수 마시고 와요~ 4살이라 어디 가자고 가끔 이야기 하면 그곳에 놀러가고요. 아이는 아빠가 앉아서 까꿍놀이나 숨바꼭질놀이만 해줘도 좋아 할거에요. 아빠가 슈퍼맨 해주거나 낮은 침대에서 같이 앞구르기도 하고요. 집근처 손잡고 공원 걷기, 카페가보기, 집에서 연만들기, 종이접기 이런것 만으로도 아이에겐 소중한 추억일 될거에요~ 육아로 일로 힘들고 지친 엄마들 아빠들 모두 힘내봐요!!

피구왕통키일 년 이상 전
저도 아버지와의 즐거웠던 기억은 없어서 공감합니다. 나중에 크면 내 고생을 알아줄까 싶다가도 돈버는 현금 인출기 같아 보일까봐 주말은 일부러 짬을 내서 공도 차고 자전거도 탑니다. 나름 빡세네요 일도 잘해야 하고 아빠 노릇도 잘하기가ㅠㅠ 다들 힘들지만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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