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지럽히는 것은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상상력이 풍부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기반으로 이것저것 꺼내서 역할놀이도 하고, 새로운 상상 속 세계를 만들어보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 눈에는 난장판의 집이 보이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새로운 세계가 보입니다. 그리고 아이는 아직 두뇌발달 상 정리정돈이란 개념이 잘 와 닿진 않습니다.
장난감을 정리하려면
1) 펼쳐 놓은 이 각각의 장난감이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을 해야 하고
2) 비슷한 장난감끼리 모아두는 분류/변별력이 필요하며
3) 한가지 행동에 집중할 수 있는 인내심이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즉, 비교적 쉽게 보이는 정리정돈도 충분히 두뇌발달이 진행된 후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직 서투르더라도 엄마가 이해해주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또한 엄마 아빠가 어느 정도의 진지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아이는 다 지켜보고 있답니다. 만약 한두 번 말해보고 엄마가 직접 정리하는 모습을 보았다면 (자신도 모르게) 정리 안 하고 넘어가도 괜찮은 것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가 늘 원하는 데로 자유롭게 풀어두는 게 육아의 정답은 아닙니다. 자유롭게 자신의 상상을 펼치는 것은 중요하지만, 자신이 한 것을 책임지고 뒤처리하는 인내심도 키워야 합니다. 따라서, 조금씩 습관화 시키기 위한 엄마 아빠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2. 놀이에 푹 빠져 있을 때는 정리정돈은 잠시 미뤄두세요
아이가 인형을 꺼내 놀다가 갑자기 관심을 전환해서 퍼즐을 잔뜩 꺼내서 하고 있다면 대부분 엄마 아빠들은 "인형은 정리하고 놀아~" "정리하고 퍼즐 하렴" 등 아이 놀이 도중 정리정돈을 강요하곤 합니다. 하지만 놀이 중간에 아이는 벌써 상상의 세계를 펼쳐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이때는 방해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아이는 한번 집중하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요. 이런 모습은 충분히 존중해주세요. 한가지 일에 집중하는 모습은 가급적 지켜봐 주는 게 좋습니다.
3. 정리정돈을 놀이처럼 하면 더 좋아요
엄마도 한가득 쌓여있는 설거지 거리를 보면 부담감이 팍 느껴집니다. 아이 역시 너무 많이 펼쳐져 있는 장난감을 보면 부담감부터 느낍니다. 못할 거라고 도망치려고 하지요. 그래서 이럴 땐 놀이로 접근해보세요
"엄마는 빨간 색깔 장난감만 골라서 치워야지, 우리 차이는 장난감 중 파란색과 초록색만 골라서 치워볼래? 빨간색은 여기 상자에, 초록색과 파란색 장난감은 요기 상자에 놓는 거야~"
이런 식으로 약간의 미션을 부여하면 아이는 신나게 달려들 것입니다. 정리정돈이 재미난 놀이가 된 것이지요! 아이가 재미를 느끼도록 속도를 아이와 비슷하게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또한, 정리를 다 한 후에는 행동 강화를 위해 "우리 차이가 초록색, 파란색 장난감을 모아서 정리한 덕분에 집이 너무 깨끗해졌어. 차이도 방이 깨끗해 보이니 기분이 좋지?"하면서 꼭 안아주고 칭찬해주세요. 아이는 다음번에 또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4. 아이에게 정리정돈의 위치,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아이에게 무조건 정리해!라고 하면 아직 아이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릅니다. 아이와 함께 놀이처럼 하면서 인형은 어디로 가야 할까? 블록은 어떤 통과 친구가 될까? 하면서 위치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시간을 가지세요. 한 번에 바로 배우진 못 합니다. 지속적으로 위치, 분류 방법을 친근한 대화 형식으로 알려주세요. 분류하는 위치, 방법을 아이 수준에서 쉽게 쉽게 설명해주며 예시를 보여주세요.
5. 일관성이 중요해요
오늘은 아이가 하고, 내일은 엄마가 다 해주고 하면 안 됩니다. 조금이라도 참여시키며 습관화가 되어야 해요. 아이가 바빠서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이거 이거는 차이가 정리하기! 식의 꾸준한 참여가 가장 중요합니다. 놀고 난 후 어떤 일이 있어도 내가 같이 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세요. 처음부터 어지럽힌 것을 아이가 모두 다 정리할 수는 없고, 조금이라도 참여시키며 범위를 넓혀가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