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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상담
[차이의 고민상담소] 아이 아빠와 이혼 후 면접교섭 때 만나는 것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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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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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 부부는 작년에 남편의 외도로 현재 이혼조정기간 중에 있으며 각자 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쌓였던 불만들과 갈등이 깊었기에 이혼을 결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아빠에 대한 미움이 깊어져 안보고 살면 속이 편하겠는데 4살 아이를 위해서 주말마다 만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이혼가정에서 자라 엄마가 아빠욕을 하는 것을 매번 듣는 것이 괴로웠기에, 아이 앞에서는 절대로 아이아빠 흉을 보지 않아야겠다 다짐하고 잘 지키고 있습니다.

다만 아이아빠를 만날때 서로를 남같이 대하고 말 한마디에 작은 다툼이 생기고 하다보니 '아 이혼하길 정말 잘했다. 그냥 안보고 살고싶다. 생각하기도 싫다.' 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듭니다. 아이 아빠와 함께 있으면 제가 너무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아이는 아빠와 있으라하고 저는 자리를 피하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아이가 어리다보니 엄마와 아빠가 함께 있길 원하고 현재 아이아빠가 멀리 떨어져 살고 있어 아이만 데려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아이가 좀더 자라면 굳이 함께 만나지 않아도 밖에서 아빠와 시간을 보내고 올수 있으니 제 고민도 많이 해결이 될 것 같은데... 아직 아이가 어릴 때 면접교섭시 제 마음을 어떻게 해야할지...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리고 어떤 것이 아이를 위한 것일까요?


안녕하세요,

편지에서 아이를 진심으로 위하는 마음과 더 옳은 선택을 모색하는 엄마의 고충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면접교섭으로 인한 전 배우자와의 만남을 고통스럽게 받아들이나, 아이를 위해 참아야 하기에 어떻게 이 괴로움을 헤쳐갈지 해답을 찾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해답 자체가 아니라, 왜 내가 이렇게 힘들까를 먼저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아이가 아니라 나 자신을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야 지금 당면한 이슈뿐 아니라 앞으로 찾아올 여러 삶의 이슈도 잘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나의 어머니는 내 아빠와의 갈등을 그대로 나에게 표출하는 편이었습니다. 보통 그런 경우, 아이는 여러 괴로움에 처합니다. 

첫 번째, 사랑하는 어머니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눈치를 보고 불안함, 고통을 느낍니다. 

두 번째, 아빠와의 과거가 어찌 되었든 내 핏줄인 아빠 욕을 들으면 내 일부가 흔들리는 정체성 혼란에 처합니다. 

세 번째, 부정적인 면에 집착하는 어른의 이야기에 노출되며 자신도 모르게 삶 속 부정적인 이슈를 더 예민하고 괴롭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네 번째, 감정 조절이 안되는 어른의 모습을 보며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현명하게 관리해야 할지 방법을 배우지 못하게 됩니다. 그대로 표출하거나 아니면 억누르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하게 됩니다. 

다섯 번째, 부모는 은연중에 선택을 강요합니다. 내가 배우자를 싫어한 만큼 너도 아빠를 싫어해야 한다는 생각 - 자신과 자녀를 동일시 여기는 오류- 을 아이에게 주입합니다. 아이는 엄연히 분리된 존재이기에 부모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없고 그래서는 안되는데, 이 강압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혼란을 느끼지요. 내가 느끼는 현재의 힘듦은 전 배우자의 문제점도 분명 있겠지만 이 과거 힘듦으로부터 일정 부분 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나는 고생해서 나를 키워준 엄마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내 엄마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함을 압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배우자 욕을 하고 있지 않은데도 왜 괴로울까요? 내 엄마처럼 배우자 욕을 실컷 하고 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은데 그러지 못하고 아이를 위해 꽁꽁 내 마음을 억누르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감정은 억누르면 억누를수록 그 덩어리는 커져 내 삶을 어둡게 합니다. 나는 아이 아빠에 대한 미움을 뚤뚤 뭉쳐서 장롱 속에 처박아 두지 말고, 펼쳐서 자세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 첫 번째, 내가 전 배우자를 고통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것은 그 사람 자체의 이슈도 크지만 나 자신의 이슈 (내 엄마가 나에게 보여주었던 모습)가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 이를 차분하게 직시하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 내가 경험했던 것을 (나는 정말 싫어했고, 그렇게 안 하겠다고 다짐을 했어도) 커서 나도 모르게 반복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배우자의 바꿀 수 없는 과거를 반추하고 부정적인 면을 더욱 집요하게 관찰 및 파고들며 이를 계속 부정적인 분위기와 언어로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어 하는 생각 회로가 나에게도 일부 심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릴 때 나는 어찌할 도리 없이 그 폭언(아이 관점에서 엄마의 아빠 욕은 피하고 싶은 폭언입니다)에 노출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어른이 되어 내 주체성을 행세하고 내 행동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내 전 배우자는 00관점에서 여러 단점을 보이고 있지만 분명 어떤 부분에서는 좋은 면도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완벽하게 악하거나 완벽하게 좋은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불완전합니다. 내가 단점이 있듯 그도 단점이 있기에 내가 바꿀 수 없는 그 사람의 단점에만 집중하는 것은 소중한 내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아 정말 다 싫어, 꼴 보기 싫어"가 아니라

"00는 그 사람의 어쩔 수 없는 단점이고 나는 ~~ ~~말에 상처받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나는 이럴 때 내 마음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내가 바로 받아치는 것은 문제를 안 좋게 만들기에 다른 방법을 모색해 보자. 그 사람의 00 00 모습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야. 아빠로서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


✅️ 전 배우자를 향한 나의 싫은 마음을 좀 더 갈래를 나누어 적확한 언어를 사용하며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어떤 말이 특히 싫었는지, 어떤 행동은 살짝 거슬리는 정도였는지, 과거의 어떤 기억이 연상돼 더 힘들었는지, 그래도 주말 그 사람이 아이와 놀아주는 모습을 보며 인정해 줄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아이가 특히 좋아했던 상황은 무엇이었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내 생각을 언어로 뽑아내야 합니다. 종이는 재활용으로, 플라스틱은 따로, 더러운 쓰레기는 쓰레기통으로 분리해서 넣어야 되는데 이 모든 것을 다 뭉쳐 내 무의식으로 밀어 넣으면 '미칠 듯 괴로워'란 생각이 들고 나는 더 심연에 빠지고 해결책을 찾기 어려워집니다.

제일 좋은 것은 이 힘듦을 잘 들어줄 친구 등 지인과 대화를 나누거나, 면접 교섭이 끝나고 돌아와서 아이를 재우고 일기를 쓰거나, 혹은 내 괴로운 마음을 풀어 녹음을 해보는 것입니다. 감정을 억누르는 게 아니라 잘 관찰하고 흘러가게 하는 것입니다. 그 상황을 돌아 보고 싶지 않겠지만 회복을 위한 지름길은 구체적으로 무엇이 힘들었고 어떤 점은 나름 괜찮았는지 좀 더 선명하게 내 경험을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계속되는 면접교섭마다 지인과 푸는 시간을 가지기는 어렵기에, 일기를 쓰거나 녹음을 하는 시간을 습관적으로 갖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 두 번째로, 내 정체성을 다지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내 엄마가 거울이 되어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하는지 찾아가는 여정에 좀 더 도움이 되었으면 좋을 텐데 세상의 힘듦을 나에게 풀어 놓는 시간이 잦았습니다. '엄마 제발 엄마 말만 하지 말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봐줘. 나와 대화를 해줘'라고 어릴 때 속으로 외쳤지만 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절대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나는 나만의 고유한 아름다움, 어떤 가치관을 갖고 있는지 더 똑똑하게 발견해야 합니다. 내 중심이 약하면 주변 사람의 부정적인 것에 더 예민한 레이더를 세우게 됩니다. 내 주변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풍요롭게 채워두면 외부의 부정적인 것에는 관심이 덜해집니다. 내가 시간을 쏟을 것은 '내가 발견한 아름다움,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돼야 합니다.

✅️ 내 가치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일상에서 내가 발견한 것들을 귀하게, 소중하게 여기며 반복하는 것을 말합니다.

  • 아기와 함께 ~에서 산책하는 시간
  • 아기와 함께 ~하며 웃고 교감하는 순간
  • 내가 아침에 마시는 커피와 좋은 생각들
  • 마음을 비우고 심호흡하는 순간
  • 내가 좋아하는 ~ 음식점, ~ 음식들
  • 내가 쌓아둔 ~ 음악 플레이리스트
  • 내가 수번 이상 읽은 ~ 책, ~ 시집, ~ 글귀들 들추며 읽어보기
  • 내가 특정 시간, 특정 장소에서 하는 생활 속 루틴들...
이혼으로 괴로워하는 한 엄마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결혼 전 취미인 꽃꽂이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꽃꽂이를 주기적으로 하며 예쁜 꽃 작품을 사진으로 남겨놓고 그때의 행복함을 간단히 메모해두었습니다. 아이 때문에 전 배우자를 볼 수밖에 없게 되고 과거의 힘든 경험이 떠오를 순간 그녀는 모아둔 꽃꽂이 사진을 넘기며 그때의 기억을 되살립니다. 그러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고 내가 무엇을 중요시 여겨야 하는지 떠올립니다.


🦔 세 번째로, 육아의 목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엄마 아빠 감정은 누르고 ~~ 해주 는 것이 아이를 위한 거야'라고 보통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모도 감정이 있는 사람입니다. 무조건 적 희생은 불가능하지요. 육아의 목표는 부모 스스로가 좋은 삶을 살면서 (그래서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면서 아이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첫 번째는 '내 스스로가 좋은 삶을 사는 것'인데, 바로 내가 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쌓아가고 주변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삶을 말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싫은 것, 힘든 것,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이 넘쳐납니다. 삶의 순간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 /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을 직시하고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내 삶은 조금씩 아름다워집니다. 부정적인 면만 보기 시작하면 파도 파도 계속 나오고, 긍정적인 것을 노력해서라도 찾기 시작하면 분명 좋고 아름다운 것들이 우리 주변에 조용히 숨겨져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내는 것은 내 몫이고 이런 선택을 하다 보면 내 삶은 조금씩 더 풍요로워집니다.

1) 보기 싫은 배우자 옆에 우리 아이가 이야기 나누며 웃고 있습니다.


나는 어디에 집중해야 할까요? 보기 싫은 배우자의 모습일까요? 아니면 웃고 있는 아이의 모습과 그래도 00 점에서는 잘하고 있는 그 사람의 모습일까요?


2) 전 배우자가 00라고 발언을 했습니다.

a. 순간 엄청나게 화가 나서 ~~라고 받아쳤고 다툼으로 이어졌습니다.
b. 잠시 심호흡하며 머릿속에 떠오른 첫 번째 말은 버렸습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더 아름다운 두 번째 말을 찾아 조용히 말했습니다.
c. 감정이 많이 불편해서 이때는 좋은 말이 안 나올 거라 살짝 자리를 피해 마음을 가라앉히고 돌아왔습니다.

abc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아름다운 삶은 고상한 이상적인 목표가 하늘에 떠있고 그것을 그냥 우러러보는 게 아닙니다. 내가 삶의 작은 단위 (지금, 면접교섭, 아이랑 보내는 시간)에서 생각보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음을 깨닫고 좀 더 아름다운 선택을 하면 그 선택들이 쌓여서 내 삶이 좀 더 지혜롭게 피어납니다. 이것이야말로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삶의 교훈입니다. 아이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은 내가 괴로운 마음을 움켜잡으며 욕을 안 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 네 번째, 면접 교섭 시간은 주기적으로 찾아오며 그리고 이 사실은 내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이고 아이에게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에 이 시간을 중심으로 내 삶을 좀 더 계획적으로 짜보면 좋습니다. 즉 내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지요.

  • 면접 교섭 전에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00 음식점에서 00 먹기.
  • 면접 교섭 가기 전 아침에 커피 한잔하며 다짐을 되새기기 '나는 고통 속에서도 좋은 점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나 자신의 삶을 현명하게 이끌어 갈 거야"
  • 면접 교섭 당일에 내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글귀를 적은 수첩을 늘 소지하고 힘들 때마다 그 글귀를 흘깃 보며 마음을 다지기
  • 면접 교섭 당일에 내가 좋아하는 00 음료수나 00커피를 꼭 가지고 가서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한 모금씩 마시고 진정시키기
  • 면접 교섭 때 인기가 많다는 00에 같이 방문하는 시간을 가지고 아이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관찰하기. 사진 찍고, 메모해두기
  • 면접 교섭 끝나고 나서 내가 꾸민 예쁜 일기장에 내가 오늘 그래도 감사했던 것, 좋았던 것, 조금 싫었던 것, 너무 싫었던 것, 아이가 좋아했던 것, 아이와 어떤 대화를 한 게 기억이 남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것. 혹시 정말 싫었던 것을 다음번에는 좀 더 좋게 바꾸려면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지 한번 생각해 보는 것
  • 면접 교섭 다음날 나만의 좋아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활동을 하기 - 생각해둔 00 옷 사기, 00 책 읽기, 00 공원에 아이와 산책하기


✅️ 힘든 시간일수록 내가 그 전후 시간을 조금씩 쪼개서 계획해 보고, 그렇게 잘 흘러가지 않으면 다시 계획을 수정하고 다른 방식을 시도하는 등의 방식으로 '주도적'으로 짜나 간다면 전 배우자의 좋지 않은 발언과 행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주체성을 잘 발휘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이러한 자율적 사고가 고통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하게 만듭니다. 힘든 시간도 '의미'가 있으면 극복해나갈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됩니다. 내 삶을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와 잘 맞지 않은 사람과도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쌓아가야 합니다. 지금처럼 완벽히 관계를 끊을 수 없는 경우 그 사람에 관한 나의 방향은 '다 싫어'가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친해질 수는 없어. 좋아하기도 힘들어. 하지만 아이의 아빠란 사실은 변하지 않아. 그 사람을 아이의 삶에서 도려낸다면 아이의 뿌리가 약해지는 길이야. 또한 그 사람의 부정적인 면을 발견할수록 내 마음은 어두워져. 그건 내 손해야. 엄마가 아빠의 부정적인 면만 봐서 봐서 내가 괴로웠었잖아? 난 엄마가 물려준 대물림을 끊을 거야. 그렇다면 그 사람의 마음을 그래도 이해해 보고 아이와 연결된 괜찮은 점을 어떻게든 발견하는 것으로 내 삶의 방향을 트는 게 맞아'

우리 아이가 커서 꿈의 직장에서 멋진 역할을 맡게 되었다고 해봅시다. 그 회사에는 지금 같은 프로젝트에서 일해야 되지만 성격이 고약한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아이가 괴로움에 가득해 도망가는 전략을 택하길 희망하시나요? 아니면 여러 맥락을 살펴보고 헤쳐나갈 수 있는 근성을 키워나가길 희망하나요? 엄마가 지금 그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아이에게 제대로 된 모범을 바로 옆에서 보여주는 게 됩니다. 정말 용기 있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 시간이 지나면 면접교섭 때 아이를 전 배우자에게 보내주고, 같이 시간을 안 보낼 수 있는 것도 맞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크면 또 다른 이슈가 생기지요. 아이는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할 것입니다. 아빠와 왜 떨어져 살아? 엄마는 아빠 싫어? 아빠랑 같이 살 수는 없어? 아빠랑 나 00 하고 놀았다~ 엄마도 있으면 좋았을 텐데. 엄마 내 입학식 때 아빠 오지? 내 졸업식 때 아빠랑 같이 사진 찍자. 내 생일에 아빠랑 같이 케이크 불고 싶어. 아빠 초대하면 안 될까? 아빠한테 전화해 보자. 그때마다 현명한 대답을 하기 위해선 내 마음가짐과 생활을 지금부터 잘 다져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혼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을 다 커서 상담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내 졸업식 때 엄마 아빠가 있긴 했는데 나를 중심으로 같이 사진 찍기를 어색해하고 싫어하는 모습이 역력했어요. 난 엄마 아빠 눈치 보느라 나 자신의 즐거움에 집중할 수 없었어요.. 같이 사진 즐겁게 찍어주셨으면 참 좋았을 텐데.." "내가 아빠를 만나러 가는 시간이 될 때마다 엄마의 얼굴은 잿빛이 되었어요. 그 모습에 눈치를 보고 가슴이 괴로웠어요."
한 엄마가 있었습니다. 전 남편과 상당 부분 맞지 않았고 훗날 재혼했지만 아이의 특별한 날 - 특정 생일, 입학식, 졸업식 등에는 아이를 중심으로 전 배우자 포함해 다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싫어했던 사람과 사진 찍기'가 관심사가 아니고 '우리 사랑하는 아이에게 행복한 시간 만들어 주기 그래서 나도 아이 얼굴 보며 행복을 느끼기가 목표'였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전 배우자의 발언 중 무시할 것은 그 자리에서 잘 넘기고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거나 선을 넘는 발언에 대해서는 기억했다가 기분이 괜찮을 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지금 톡으로 이야기 가능해? '어' '우리의 목표는 아이를 바르고 건강하게 잘 키우는 거잖아, 당신이 최근 아이와 00 하며 시간 보낸 것은 아이가 정말 재밌었나 봐. 아이가 즐거웠데. 그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 / 하지만 ~~ 때 00 행동한 것은 우리 아이에게, 그리고 나에게 ~~이런 안 좋은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어. 그 부분은 앞으로 좀 피해 보면 어떨까? / 당신도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언제든 솔직히 이야기해줘. 우리의 목표는 아이를 잘 키우는 거니까. 논의하고 싶은 부분은 꼭 알려줘" 아이 아빠가 스치듯 듣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진 않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경계(boundary)와 껄끄러운 만남의 목표를 명확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야 전 배우자도 어렴풋이라도 뭐가 정말 중요한 건지 와 상대방의 기준을 조금씩 알게 되니깐요. '이건 아이에게 좋은 모습이야. 이건 내가 수용할 수 있어. 이건 좀 거슬리긴 하지만 넘기자. 이건 아이를 위해서 수용이 어려우니 부드럽게 이야기해야겠어'


✅️ 옳은 방향을 잘 알아도 나 자신의 에너지가 없고 지쳐 있으면 실행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평소에 아이를 잠시 맡기고 나 자신의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합니다. 운동, 휴식, 독서 뭐든 좋습니다. 그리고 아주아주 작은, 내가 할 수 있는 행동 계획을 적어보세요. 그 작은 실천이 옳은 방향으로 이끄는 저력을 키워줍니다. 당장 '그 사람을 좋게 생각해야지'와 같은 애매한 이상적 목표는 잘 안될 것입니다. '(노력해서) 저번 면접 교섭 때 전 배우자가 잘한 점 딱 1가지 찾아보기(잘 안되면 상상의 나래라도 펼쳐보기)' '다음 면접 교섭 전후로 나를 기분 좋게 할 한 가지를 미리 계획하기' '면접 교섭 때 목표를 그날 감사한 일 1가지만을 구체적으로 포착해서 적어보는 것으로 하기'

나는 아이를 정말 사랑합니다. 이 사랑의 힘을 '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 가지고 와야 합니다.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 과거와, 내 현재와, 내 내면과 내 주변의 '좋은 점'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주변은 전 배우자도 포함합니다.


큰 고민에 처하거나 고통을 강하게 느낀다는 것은 삶이 나에게 '여태까지 살아왔던 방식을 일부 바꾸어야 해'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위의 글을 참고삼아, 내 방식을 현명하게 바꾸어 나갈 힘이 있는 사람임을 꼭 기억하세요. 이번 계기를 통해 나는 어려움 속 [의미]를 찾아가는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이것보다 아이를 더 위한 길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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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의 놀이의 모든 콘텐츠는 아이를 돌보고 기르는 모든 양육자 분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입니다. 아이를 기르는 주 양육자는 아빠, 엄마, 조부모님, 돌봄 선생님 등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매 콘텐츠마다 각 양육 상황을 고려하여 모두 기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엄마'로 표기하여 설명드리는 점이 있습니다. 차이의 놀이의 콘텐츠는 엄마가 주로 양육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써 엄마를 주로 언급하여 표기하는 것은 아닌 점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Minju0111달 전
너무 좋은 글이네요. 이혼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혼생각을 많이 했었던 사람으로써 도움이 많이되네요. 장점만 보고 살기로 했다던 친구말이 떠오르네요.

debjs11달 전
화나거나 흥분된 상태로는 읽지 말고, 진심으로 조언받고자 할 때 읽으면 좋은 글입니다.

흑효11달 전
말로는 쉽지 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지금 저분 상황에선 이겨낼 수 있는 무언가라도 도움받길 원하는 거니까요 당연한 얘기든 뭐든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 아이를 위해 나를 위해 뭐라도 하려고 노력해보는게 좋겠죠 그런 관점에서 봤을땐 좋은 글같아요

뉼뉼쫑11달 전
말이 쉬운이야기들..

호응이11달 전
아이가 4살이면 꼭 함께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도 이혼해서 싫은사람을 마주하는 것지 얼마나 괴로운일인지 잘 압니다 특히 상대가 치명적 유책일 경우에는 말할것도 없지요 둘째가 4살인데 동갑이네요 아이 하나면 면교때 혼자 데려가라고 해서 1박하고 오면됩니다 전 5살 4살 1박 때론 2박 보냅니다 면교 알아서 잘하고 오구요 그시간은 아이 아빠가 알아서 케어하는 시간이지요 또한 전 저의 시간도 갖구요 이혼했는데 아이를 위해 꼭 함께해야할까요

스텔라280511달 전
실천하기는 어려울 수 있어도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지금은 안정기 기간이지만, 저도 이혼을 생각했었고 지금도 한번씩 고민할 때가 있어요. 나부터 잘하자. 나도 부족한 인간이다. 라고 되내이면서 마음을 다잡고는 합니다.

동동이초보맘11달 전
면접교섭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고 나름의 고충이 있네요. 저희 애 아빠는 면접교섭이랑 전화 통화 조차 안 할려고 하는데 말이죠 ... 아삐라는 사람의 행동으로 아이에게 제가 미안해집니다..

미미미도도파파11달 전
음 내가 좋아하는 음료수 글귀 커피 장소에 조금이라도 마음이 좋아진다면 이혼까지 가지 않앗을겁니다. 상처받은 마음과 미움으로 가득한 사이를 마주쳐야할때 감정은 가려지지 않더라고요 그냥 같이 시간을 보내지 않고 아빠와 시간을 보내고 혼자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추천드려요.

Elizaaa11달 전
다른것보다. 아이를 사랑하는 힘을, 나 자신을 사랑하는것으로 가져와야한다는것.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내 과거와 현재를, 내 내면과 주변의 좋은 점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 이 이야기가 내 마음을 움직이네요. 이 세상 0순위는 나라고. 내가 행복해야, 나 자신을 사랑해야. 내 아이에게도, 주변에도 사랑을 베풀수 있다는걸. 희생과 헌신이 답이 아니라는걸, 삐딱하게 자기합리화라고 할지언정. 그래도 오늘 나는 나에게. 토닥토닥 너는 참 애썼다. 수고했다. 완벽하지않아도 괜찮아. 사랑하자. 화이팅

kikiTK11달 전
이 시기를 어느정도 지나온 사람입니다. 지금은 면접교섭하는 날이 많이 편해졌고 전남편과도 처음 어린이날을 맞아 같이 얼굴도 보았네요. 여름휴가도 같이하기로 했습니다. 저도 이혼가정에서 살았었고 글에 나온 상황과 거의 비슷하네요. 저는 상담을 통해 이글의 내용을 배우고 저자신에게 집중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노력을 했었네요. 인생은 제가 행복해야 제가족도 제아이도 행복한것같아요. 그리고 제가 바꿀수있는 사람은 저밖에 없더라구요. 그나마 그게 다른 사람을 바꾸는것보다 시간도 덜걸리고 쉽다네요. 원론적인 이야기같지만 이글에 나온 해결책이 가장 필요하고 구체적인것 같습니다. 글이라 쉽게 나온것같고 성의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힘든시기 보내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실천해보세요. 어느순간 편안해지는 시기가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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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들과 공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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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는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