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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이야기
나는 어떻게 대화하고 있나요?
댓글 35
조회수 16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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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대화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 첫번째 이야기

아이는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자유를 만끽하고 싶었던 딸은 귀가시간이 늦어졌지요. 아빠는 딸이 걱정되어 '얘야, 12시 전에는 들어오렴' 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네~ 아빠'라고 딸은 쾌활하게 대답했습니다.

일주일 뒤, 아이는 1시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잠을 못자고 기다린 아빠는 화가 났지만 이유가 있었겠지라고 생각하며, '00야, 아빠가 이야기 했지? 자정 넘은 시간은 위험해. 꼭 12시 전에는 들어오렴' 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5일 뒤, 아이는 이번엔 2시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기다린 아빠는 이번에는 화가 꽤 많이 났지요. '00야, 지금 몇시니? 제 정신이야? 아빠 말이 말같지 않니?'라고 화를 버럭 냈습니다. 아이는 '나는 이제 대학생이란 말이야!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요! 동아리 공연 준비로 연습하느라 늦을 수도 있잖아요. 내가 애기에요?!'라고 눈물을 훔치며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갔습니다. 아버지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 두번째 이야기

민지 씨는 휴직하고 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날은 민지 씨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생리통이라 몸이 안 좋기도 했고, 두 아이가 끊임없이 말썽을 부려 눈물이 날 정도로 속상했습니다. 집안은 치워도 치워도 엉망이었고, 그날따라 청소기도 말썽이어서 짜증 지수는 평소와 달리 치솟았습니다. 

남편 지호 씨가 그날따라 하필 늦게 들어왔습니다. 어쩔 수 없는 회사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그 저녁 약속이 생각보다 길어진 것이었습니다. 민지 씨가 아이를 겨우 재우고 멍하게 앉아있을 때 지호 씨가 집에 왔습니다. 10시였습니다. 

민지 씨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여보, 당신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한거 아냐?" 지호 씨도 오늘 힘든 하루였습니다. 회사에서 상사에 치이고, 진행하는 프로젝트에는 크고 작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점심도 잘 넘어가지 않아 소화불량이 왔습니다. 저녁 약속도 업무의 연장이라 지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지호 씨는 아내 민지 씨에게 화를 내며 대답했습니다. "왜 소리 질러? 내가 뭘 잘못했는데?"

제3자인 우리가 봤을 때는 위의 사연 속의 양쪽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를요.

여기서 서로의 마음을 잘 전달하려면 어떻게 말하는 게 좀 더 좋았을까요?

🍂 대화의 방법을 바꾼 첫 번째 사연

아이는 또 2시에 집에 들어왔습니다. 아빠는 속상했지만 마음을 진정한 후, 속마음을 전달해 보기로 했습니다.

"00야, 아빠가 걱정돼서 그래. 늦은 시각에 혹여나 나쁜 일이 생길까 봐 정말 걱정돼. 12시 전에는 들어오면 좋겠어. 사정이 있어서 어렵다면, 아빠에게 미리 이야기를 해주렴. 아빠가 마중을 나갈게."

아이는 잠도 못 자고 기다리고 있는 아빠의 주름진 얼굴을 흘낏 쳐다보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빠 사실은요.. 제가 동아리 공연을 준비 중이에요. 그래서 연락도 못 드리고 늦었어요. 죄송해요. 이제 곧 준비가 끝나니까, 내일까지만 좀 이해해 주세요. 앞으로 늦지 않을게요."

여기서 핵심은 아빠가 화의 분출이 아니라, 진짜 속마음 - [아이가 걱정되는 마음] - 을 표현했다는 점입니다. 내가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하면, 상대방도 솔직하게 이야기할 확률이 높습니다.

🍂 대화의 방법을 바꾼 두 번째 사연

민지 씨가 아이를 겨우 재우고 멍하게 앉아있을 때 지호 씨가 집에 왔습니다. 10시였습니다. 민지 씨는 참았던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흘렀지만 눈물을 훔치며 말했습니다. "여보, 나는 오늘 정말 힘들었어. 몸이 좋지 않은데 아이들이 계속 말썽을 피워서 속상했어.. 정말 지쳤네.. 여보는 어땠어?"

남편 지호 씨는 자신도 힘들었지만 부인 민지 씨가 참 안쓰러웠습니다. "여보, 정말 힘들었지... 나도 오늘 좋지 않았네.. 회사일이 쉽지 않다. 늦게 와서 미안해."

민지 씨는 다크서클이 생긴 남편의 얼굴과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부스스한 모습을 보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참, 두 아이 키우는 게 정말 어렵다. 우리 무슨 전쟁터에 있는 군인 같아"

지호 씨가 대답했습니다. "그러게.. 우리 조금만 더 힘내자. 나도 회사일 잘 헤쳐나가볼게. 당신도 정말 몸 잘 챙겨야 돼. 내가 좀 더 일찍 오도록 노력할게"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었지만, 부부는 그렇게 서로를 다독이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 여기서 핵심은 나의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질책을 하기 전에 질책을 하게 된 그 배경, 내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상대방도 나의 힘듦을 좀 더 잘 이해하고, 개선책을 찾아볼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집니다. 

이러한 대화 방식은 어디서나 적용됩니다. 화를 분출하기 전에 화가 날 수 밖에 없었던 그 솔직한 이유를, 내 감정을 (화를 내지 않고) 담담하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 역시 말하는 사람의 감정을 받아주어야 합니다. 감정을 표현하였는데 받아주지 않으면 그 관계의 고리는 조금씩 약해집니다. 

🦔 상대방을 애매모호하게 질책하지 않고,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대화법

"그만하지 못해!" (X)
(단호한 표정으로) "쇼파에서 뛰면 위험해. 엄마가 속상해. 지금 내려와." (O)
"아니, 이 건 너무 한 거 아냐, 지금 몇 시야?" (X)
"여보, 나 지금 좀 힘들어. 좀 쉬고 싶어. 나 커피 한잔하고 올 거니까, 아이들하고 좀 놀고있어. (O)
"여보, 집에서 도대체 뭐 했어?" (X)
"여보,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어? 나는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좀 지쳤네. 당신도 힘들었지?" (O)

🍃 돌이켜보면, 우리는 상대방의 (배경 설명이 없는) 질책 때문에 상처받습니다.

나는 어떤 말에 최근 상처를 받았나요?
그리고 나는 앞으로 어떻게 대화를 해나가면 좋을까요?
나는 상대방의 감정 표현을 잘 들어주고 있나요?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도, 상처를 받게 하는 것도 그 중심에 '말'이 있음을 깨닫고 내 속마음을 좀 더 현명하게 표현하기로 해요. 

🙆‍♂️🙋‍♀️이 글을 보며 떠오른 사연이 있으면 공유해주세요! 서로의 생각을 나누며 함께 더 성숙해지기로 해요.



함께 읽어보시면 좋은 '차이의 육아 스토리' 


부부 사이가 좋아지는 '진짜 대화' 5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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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참고해 주세요
차이의 놀이의 모든 콘텐츠는 아이를 돌보고 기르는 모든 양육자 분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입니다. 아이를 기르는 주 양육자는 아빠, 엄마, 조부모님, 돌봄 선생님 등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매 콘텐츠마다 각 양육 상황을 고려하여 모두 기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엄마'로 표기하여 설명드리는 점이 있습니다. 차이의 놀이의 콘텐츠는 엄마가 주로 양육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써 엄마를 주로 언급하여 표기하는 것은 아닌 점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에너자이저맘일 년 이상 전
차이의놀이 어플은 정말 최고입니다..❤ 육아책 사놓고 바쁘다는 핑계로 잘읽지못하는데 어플알람온건 밤에 여유잇을때 읽어보면 정말 큰도움이되고 내잘못이 뭔지 깨닫게되요 반성하게되네요..! 고맙습니다~

피구왕통키일 년 이상 전
말하지 않으면 알아줄수 없는것 같아요. 지금 힘듦을 알아 달라고 말해야 알아보게 되고, 나를 이해해 줬으면 마음 속으로 생각하지만 직접 표현하지 못하면 알지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화낸다고 알아주지 않더라구요 ㅠㅠ 자존심은 내려놓고 미안함도 내려 놓고 나를 알아 줄수 있었으면 좋겠어서 오늘은 화 내지 않고 이야기 해야 겠습니다.

삐뚤꼴뚜기일 년 이상 전
정말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ssossoim85일 년 이상 전
감정표현이란 어려운것.. 눈물이 핑도네요.

엄마는위대해일 년 이상 전
너무 너무 공감과 위로가 되는 글이네요. 이 글뿐만이 아라 차이의놀이에 육아이야기는 현재 육아중인 엄마아빠아이마음을 넘넘 잘 짚어주셔요. 사실 인터넷 다른 이야기는 겉은 그럴듯하나 와닿거나 위로되는 글은 드물어요. 누가 글을 쓰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늘 감사드려요^^ 오늘도 모두들 좋은하루되세요♡

kikiTK일 년 이상 전
저희집에 남편과 시댁쪽은 가족끼리는 함부러해도 서로 이해하고 참아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본인들은 막말하고 저보고 좋게 해석하라네요. 그걸못하고 상처받는 제가 이상한 사람이고 예마하답니다. 그래선지 다른사람들의 말을 믿지않는 이상한 습관도 있습니다. 말의 습관이나 가치관은 가정환경에서 키워지고 정말 양육자의 영향이 크다는걸 시댁보며 느껴요. 아이들에게 좋은말 예쁜말 해주며 공감해줘야 나중에 그 아이들이 결혼해서 본인의 가족과 행복살 수 있습니다.

guswo33일 년 이상 전
왜 전 두번째 이야기보고 눈물이 나는 걸까요?

호두나무포리일 년 이상 전
한번 되돌아보게 되네요 알면서도 왜 화가 나면 저렇게 화를 내는지 곧바로 후회할거면서

지아공듀일 년 이상 전
어제싸웠는데 마침 이런글이올라왓네요.어제이걸봤었더라면..또르르

메기야안녕일 년 이상 전
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제가 더 노력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본질을 정확하게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쉽지 않지만 의식해서 꾸준히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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