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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이야기
아이가 생기면 부부 사이는 왜 멀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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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 시, 아기 울음소리에 둘 중 누군가 일어나요. 다음 날 아침 오가는 대화는 "기저귀 주문했어?", "오늘 몇 시에 와?" 정도예요. 분명 같은 집에 사는데, 언제부턴가 부부라기보다 육아를 함께하는 동료가 된 느낌이 들어요.

혹시 "우리만 이런가?" 싶었다면, 안심하셔도 돼요. 연구자들은 이 현상을 꽤 오래전부터 들여다봤어요.

▶ 엄마가 된 아내 셋 중 둘이 "예전 같지 않다"고 했어요

부부 연구로 유명한 미국 워싱턴대학교의 존 가트맨(John Gottman) 연구팀은 결혼 1년 차 신혼부부 82쌍을 4~6년 동안 추적했어요. 그사이 43쌍은 부모가 되었고, 39쌍은 아이 없이 지냈어요.

결과는 이랬어요. 엄마가 된 아내의 67%가 결혼 만족도가 떨어졌다고 답했어요. 아이가 없는 아내들(49%)보다 확연히 높은 비율이었죠. 남편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고요.

흥미로운 건 시기예요. 출산 후 3개월 무렵에는 변화가 잘 드러나지 않았어요. 만족도가 떨어진 엄마들 가운데 거의 절반은 아기의 첫돌 즈음에야 그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정신없는 신생아 시기를 버티고 나서야, 그동안 쌓인 피로와 서운함이 한꺼번에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 아이가 생기면, 멀어지는 속도가 빨라져요

미국 덴버대학교의 브라이언 도스(Brian Doss) 연구팀은 신혼부부 218쌍을 8년 동안 지켜봤어요. 그 결과 첫아이를 낳은 부부의 약 90%가 출산 뒤 결혼 만족도가 떨어졌어요.

물론 아이가 없는 부부도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의 설렘이 조금씩 줄어들어요. 차이는 속도였어요. 아이가 없는 부부는 천천히 완만하게 변했지만, 부모가 된 부부는 출산 직후 갑자기 뚝 떨어졌어요.

그런데 모두가 같지는 않았어요. 결혼하고 시간이 좀 지나 아이를 맞은 아빠들은 덜 흔들렸고, 오히려 아이가 생긴 뒤 관계가 더 단단해졌다고 답한 부부도 있었어요.

▶ 부부라는 화분에 물이 끊기는 시기

이 시기를 화분에 빗대 볼게요. 집 안에 화분이 두 개 있어요. 하나는 아기, 하나는 부부예요. 아기 화분은 하루에도 몇 번씩 물을 달라고 울어요. 당연히 모든 물과 햇볕이 그쪽으로 가요. 부부 화분은 조용하니까 "나중에 줘도 되겠지" 하고 미뤄 두게 되고요.

그런데 화분은 소리 없이 시들어요. 그래서 아기의 첫돌 즈음, 문득 돌아봤을 때 잎이 많이 말라 있는 걸 발견하는 거예요.

부부가 실패해서가 아니에요. 잠은 모자라고, 역할은 갑자기 바뀌고, 대화는 할 일 목록이 되고, 둘만의 시간은 사라지는 시기니까요.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흐름이에요.

▶ 덜 흔들린 부부들의 공통점

그렇다면 아이가 태어난 뒤에도 만족도를 지킨 부부는 무엇이 달랐을까요? 가트맨 연구팀은 그 열쇠를 '부부 사이의 우정'에서 찾았어요. 세 가지로 정리하면 이래요.

  • 애정과 존중을 표현해요. 상대를 향한 고마움과 좋아하는 마음을 말로 꺼내요.
  • 상대의 하루에 관심을 가져요. 요즘 무엇이 힘든지, 무엇에 신경 쓰고 있는지 알고 있어요.
  • 문제를 함께 푸는 한 팀이에요. "당신 때문에"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할까"로 접근해요.

그리고 이런 부부들은 다툴 때도 더 부드럽고 서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 이 연구가 말해 주는 것

첫째, 아이가 생긴 뒤 멀어지는 건 실패가 아니라 대부분의 부부가 지나는 과정이에요. "우리 사이가 왜 이렇지?"보다 "우리 지금 그 시기를 지나고 있구나"로 바라보면 서로를 탓하는 마음이 줄어요.

둘째, 출산 직후보다 첫돌 무렵이 더 중요할 수 있어요. 아이 돌보기에 조금 익숙해지는 시기, 바로 그때 부부 화분에도 의식적으로 물을 주기 시작해야 해요.

셋째, 거창한 이벤트보다 일상의 우정이 관계를 지켜요. 매일의 작은 관심과 고마움이 쌓인 부부가 더 단단했어요.

그리고 이건 결국 아이에게도 이어져요. 서로를 아끼는 부모의 모습은 아이가 가장 먼저 보고 배우는 관계의 교과서니까요.

▶ 오늘부터 해 볼 다섯 가지

1. "지금 그 시기야"라고 이름 붙이기

서로 예민해졌다고 느껴질 때 "우리 지금 육아로 다 같이 지친 시기야"라고 말해 보세요. 상대를 탓하던 마음이 '우리 둘 다 힘든 상황'으로 바뀌어요.

2. 하루 10분, 육아 아닌 대화

아이와 집안일 이야기는 잠시 내려놓고 "오늘 당신 하루는 어땠어?" "요즘 제일 신경 쓰이는 게 뭐야?"를 물어보세요. 아이를 재운 뒤 차 한 잔이면 충분해요.

3. 하루 한 번 고마움 말하기

"설거지 고마워", "밥 맛있었어" "아까 아기 달래 줘서 덕분에 좀 쉬었어." 서로 당연해진 일일수록 말로 꺼내 주세요. 부부 화분에 주는 가장 쉬운 물이에요.

4. '너 대 나'가 아니라 '우리 대 문제'

주말에 10분만 '부부 회의'를 해 보세요. 이번 주에 가장 힘들었던 일 하나를 꺼내고, 둘이 함께 방법을 찾아보는 거예요. 테이블 건너편이 아니라 같은 편에 앉는 연습이에요.

꼭 해결책이 나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랬구나, 많이 힘들었겠다" 하고 끝까지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이 한결 가벼워지거든요. 조언은 상대가 원할 때 하고, 먼저 들어 주세요. 대화가 끝난 뒤 "들어 줘서 고마워" 한마디가 나온다면, 그날 회의는 성공이에요.

5. 부드럽게 시작하기

"당신은 왜 맨날 늦어?" 대신 "요즘 저녁에 혼자 아기 보는 게 많이 힘들어. 일주일에 두 번은 일찍 와 줄 수 있어?"처럼 내 마음과 부탁으로 시작해 보세요. 시작이 부드러우면 대화의 끝도 달라져요.

▶ 부부 사이에도 연습이 필요해요

아이에게 감정을 가르치려면 연습이 필요하듯, 부부 사이도 그래요. 바쁜 하루 속에서 서로에게 무엇을 물어야 할지 막막하다면, 둘이 함께 답해 보는 질문이나 같이 적어 보는 노트 같은 작은 도구가 대화의 문을 열어 줄 수 있어요.

아기 화분에 물을 주느라 바쁜 오늘, 옆에 있는 부부 화분에도 한 잔만 나눠 주세요.

"오늘 하루 어땠어?" 그 한마디면 충분해요.

꼭 참고해 주세요
차이의 놀이의 모든 콘텐츠는 아이를 돌보고 기르는 모든 양육자 분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입니다. 아이를 기르는 주 양육자는 아빠, 엄마, 조부모님, 돌봄 선생님 등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매 콘텐츠마다 각 양육 상황을 고려하여 모두 기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엄마'로 표기하여 설명드리는 점이 있습니다. 차이의 놀이의 콘텐츠는 엄마가 주로 양육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써 엄마를 주로 언급하여 표기하는 것은 아닌 점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heyri하루 전
결혼8년 차 이제야 좀 바퀴가 맞물려 갑니다.모든 부부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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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는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