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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 Stories
아이/배우자가 정말 미울 때도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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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우자의 모든 면을 다 감싸 안고, 사랑한다고 확신할 수 있나요? 라는 대답에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될까요? 아마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가족의 모든 면을 다 사랑하지는 못합니다. 상대방에게서 얄밉고 보기 싫은 면을 포착합니다. 나랑 정말! 맞지 않는 모습에 진절머리 날 때도 있습니다.

아이를 정말 사랑하지만, 떼쓰고 뒤집어져 울 때는 (아무리 발달의 여정임을 알아도) 보기 싫을 때가 존재하며, 배우자와 의견이 갈릴 때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되는 게 우리네 일상이지요.

이런 감정을 '양가감정'이라고 합니다. 

좋아하는 면도 있고, 싫어하는 면도 있는 상반된 감정이 우리 내부에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이는 매우 정상적인 감정반응으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 모두가 느끼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자연스러운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수용하느냐 일 것입니다. 내가 배우자의, 아이의 싫어하는 모습을 솔직히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히려 그 마음을 누르면 더욱더 그 마음은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례 1.

아이가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꾸물럭 거리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어떨 때는 소리를 지르고 싶은 심정이 됩니다.

  • 내가 빠릿빠릿하지 않은 아이의 모습을 정말 싫어함을 스스로에게 인정하고, 그때 어떻게 반응할지 반응 행동을 시행착오를 거쳐 찾아가야 합니다. 계속 옆에서 잔소리하는 것은 정답이 아니기에, 특정 장소로 자리를 피해 내 할 일을 하며 아이가 스스로 행동하도록 놔두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되겠지요.

  • 어떤 엄마는 실제로 아이가 양치질을 안 하고 빈둥대고 있으면 거실 끝 쪽으로 가서 심호흡을 하며 조용히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는 아이, 배우자의 '문제점'을 발견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상대방의 부정적인 면을 더 잘 찾아내고, 잔소리 소통이 더 익숙합니다. 그에 반해 좋은 점을 찾아내고 감사하며, 칭찬 소통을 하는 것은 어색해 합니다. 하지만 가족 간의 대화는 기본적으로 5:1 (긍정적 : 부정적)이 되어야 좋은 가족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그런데 문제점 발견에 더 익숙한 우리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방법은 이 어색한 '칭찬 소통 (긍정적인 면을 기반으로 한 소통)'을 본능을 거슬러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집안 분위기가 더욱 밝아지고 따스하게 품어주는 가족으로 탈환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 앞에서는 변화할 의지를 가지지 않습니다. 당신은 이런 좋은 면이 있는 사람인데, 이 부분만 좀 더 개선하면 더 좋은 사람이 될 거야! 라는 식의 대화가 사람을 변화시킬 씨앗을 심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도대체 왜 그래?라고 하면 그 누구도 행동 변화를 시도할 의지를 갖지 않지요.

정리하면

1) 아이와 배우자의 싫은 모습을 발견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면 '이는 삶의 자연스러운 모습'임을 깨닫고, 그 힘든 순간 나는 어떻게 잘 행동할 수 있을까? 행동 전략을 시행착오로 찾아가야 하며,

2) (노력해서라도) 칭찬 소통, 긍정적인 면을 기반으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사례 2.

중학생 아이가 있었습니다. 갑자기 성적이 확 떨어지게 되었고, 아이도 자책하고 부모님도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고개를 숙이고 말을 하지 않아 집안 분위기 전체를 어둡게 만들었으며, 엄마는 이런 아이의 모습이 짠하면서도 그런 아이의 모습이 보기 싫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위로도 못해주고 있었는데, 억지로라도 어금니를 깨물며 아이가 자신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면 최대한 칭찬하는 말을 조금씩 계속해주었지요. (엄마의 본능은 도대체 왜 그러냐고 야단치고 싶지만 꾹 참고 반대 행동을 한 것이죠) 아이는 처음엔 엄마의 칭찬에 그래?라고 시큰둥하더니 조금씩 바뀌는 모습을 보이더랍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다시 성적도 올라갔고요. 배우자와의 관계도 이와 마찬가지겠지요.

내가 상대방의 특정 면을 싫어하고, 칭찬하고 싶지 않고, 잔소리를 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본성입니다. 모든 사람이 그렇기에, 자신을 탓할 필요가 없습니다.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이를 인정함(아 내가 그 모습을 정말 싫어하는구나!)과 동시에 노력, 연습해서라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 이야기할 수 있는지가 우리 가족의 분위기, 행복을 좌우한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심리학 용어에 ‘투명성의 환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당연히) 상대방이 알아줄 거라고 착각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상대방은 내가 어떤 걸로 화가 나 있는지 구체적으로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으면 굉장히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게 좋습니다.

1) 여보, 집에 들어오면 양말을 양말 통에 안 벗어두면 내가 기분이 많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아. 현관에 있는 양말을 보면 우울하기까지 해. 양말을 꼭 여기 양말 통에 벗어두었으면 정말 좋겠어.

2) 여보, 요즘 우리 서로 대화가 많이 없어지고 갑갑해서 내가 기분이 많이 울적한 것 같아. 아이 키우는 것도 정말 힘들고.. 우리 기분 전환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맛집 탐방을 계획 세워서 다녀보는 게 어떨까? 그 시간에는 아이를 누구에게 부탁드릴지 논의도 하고 말이야.


곧 긴 연휴가 찾아옵니다.

가족들이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겠지요. 내 가족들에게 '칭찬 소통' 과 부정적인 부분 논의 필요시 '구체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

Please Note
All content on Chai's Play is for all caregivers of children. The main caregivers of children can vary from fathers, mothers, grandparents, and babysitters, depending on each family's situation. However, it is noted as 'Mom' for convenience in the content. This is not to imply that mothers should primarily raise children. Please understand this con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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