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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이야기
임신은 엄마를 돌아볼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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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했을 때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되는 감정변화. 내가 왜 이럴까 싶을만큼 당황스러웠던 그 경험 속에 나를 알고 앞날을 준비할 수 있는 힌트가 있다면 어떨까요?

여성은 임신과 함께 많은 변화를 겪는다. 신체의 변화도 그렇고, '엄마'라는 역할이 내 인생에 추가된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도 큰 변화를 맞을 수밖에 없다. 임신부터 시작되는 '엄마로서의 나'를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과정은 온전히 내 몫이고 내 삶의 과제이다. 그렇기에 한 인간으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임신 기간 겪는 심리적 변화를 통해 나에 대해 조금 알게 된 경험을 풀어본다.

임신을 하면 감정에 더 날로 노출되어 민감하게 느끼는 상태가 되기 쉽다. 감정뿐인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몸의 여기저기가 이전에는 겪어보지 못 했던 증상을 호소하기 시작한다.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고, 입덧을 하기도 하며, 요통이나 변비 등의 탈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신체 변화에는 모두 '의미'가 있다. 임신 중인, 그리고 아이를 낳은 엄마들이야 익히 알고 있겠지만, 면역력의 저하는 우리 몸 면역시스템의 <면역관용> 기능이 발휘되어, 유전자의 반이 다른 태아를 '내 몸이 밀어내지 않고 품어내기 위해' 불가피하게 선택하는 신체적 모성의 발현이다. 오장육부의 기운이 재배치됨에 따라 비장 등의 기능이 저하되기도 하고, 입덧을 하기도 한다. 태아가 충분히 자라야 하기에 자궁이 늘어나고 내장은 위로 밀리며, 골반이 벌어져 허리가 아프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이 다 '태아의 성장과 발육'을 위해 일어나는 모체의 신비롭고 멋진 변화다. 대부분의 여성은 굳이 의학적인 설명이 없이도 본능적으로 이것을 알기에, 몸의 괴로움도 기꺼이 이겨낸다. 우리가 그렇듯, 우리의 엄마도, 엄마의 엄마도 그랬고 이것은 참 가슴 뭉클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임신으로 인한 신체 변화는 그 증상이 일상생활을 괴롭게 할 만큼 심하지 않은 한은, '엄마가 되는 과정'으로 엄마들 대부분이 잘 소화하는 것 같다. 하지만 감정은 어떨까? 몸이야 물리적으로 변하는 것이라 치지만, 감정은 마치 '내 것'같은데, 내 맘대로 되지 않으니 더 당황스럽다. 그래서 감정 변화에도 많은 엄마들이 적잖이 당황한다.

나 역시 임신 중에 많은 것을 경험한 만큼, 임신 기간에 겪는 감정적 예민함이나 혼란 또한 '필요'에 의한 것이고, 이 필요는 태아에 집중되어 있다고 감히 주장한다. 그 필요는 오로지 <태아의 발달과 성장>이다. 뇌 자극을 위해, 보다 생상한 자극을 위해 엄마의 이성 필터링이 잠시 약해지고 날것의 감정(그래서 보다 원초적이고 유아적이기까지 한)을 느끼게끔 엄마의 뇌가 작동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 엄마의 성향이 작용한다.

그렇기에 임신 과정에서 겪는 감정 변화는, 나 자신이 어떤 모양의 사람인지를 살펴보는 것에 큰 힌트가 된다. 그리고 이 힌트를 통해 '나는 어떤 것에 주로 반응하는지, 나의 이슈는 무엇인지'를 알아챌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난 이런 스스로에 대한 힌트가 육아시 느낄 '멘붕'을 다루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있다.

평소에 자기중심적인 이유로 주로 감정적이 되는 사람은, 임신을 해도 비슷한 이유로 감정이 일렁인다. 무장해제가 될수록 본성은 드러난다. 작은 일로도 서운한 변화를 겪고 있다면, 평소에도 '서운함'을 이슈로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감동을 잘 한다면, 사람과 닿기를 속으로 갈망하는 외로운 타입일 수 있다.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에 신경질과 짜증이 더 늘어난다면, 평소에도 문제시되는 감정이 분노나 통제와 관련 있을 것이다. 자기애적 문제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

나에게 원래 없던 것이 임신했다고 호르몬의 마법 같은 작용으로 갑자기 등장하는 일은 없다. 평소 가지고 있던 성향이 더 극대화되어 생생하게 경험될 뿐이다. 그래서 예민한 성격의 엄마는 감정적으로 더 큰 진폭을 가지고 임신 기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 예민하다는 게 나쁘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더 잘 드러나니 내 강점과 약점을 발견하기가 쉽다. (이것이 진정한 긍정 마인드다!)

중요한 것은, 내 임신 기간 동안 감정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이를 통해 내 성향을 스스로 파악하는 것이다. 내가 주로 어떤 것에 취약한지, 어떤 것에 강한지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 차이다. 안다면 대책을 마련할 수 있지 않겠는가.

임신 기간에 자주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과 이에 연결된 욕구, 그리고 이것이 육아에 미칠 영향을 대략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물론 개인의 성격과 처한 상황의 복잡성에 따라 변수가 많기에 1:1 매치식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복합적으로 여러 가지를 함께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중 가장 크게 다가오는 것은 있으리라 생각한다. 긍정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적지 않았다. 행복감과 감동을 느낀다면 그것으로 건강하고 좋기 때문이고, 이런 글을 읽을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1. 별 것 아닌걸로 서럽고 서운해요. (서러움-보살핌)

평소에도 헌신적이지 않았는가? 혹은 받고 싶은데 못 받는다는 결핍감이 있진 않았는가? 혼자서 뭘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가? 혹은 반대로, 오지랖에 가까울 만큼 남을 챙기거나 의존하고 싶어 하진 않는가? 나는 누군가를 챙기는데, 그만큼의 피드백이 오지 않아 서운하게 느끼는 경험을 종종 한다고 여기진 않았는가? 그것이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중요한 건 '내가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다. 아마도 당신은 친절한 친구이자 겉으론 무뚝뚝해도 속으론 가족을 챙기려는 마음을 늘 갖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왜 나만 이렇게 노력하나-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남편이 먼저 과자를 먹었다고 애같이 서럽고, 별것 아닌데도 서운해서 눈물이 났다고? 그럴 수 있다. 그리고, 그래도 괜찮다. (토닥토닥) 단지 그런 상태 뒤에 있는 내 욕구가 '나도 보살핌을 받고 싶어요'라는 것만 알면 된다. 따스한 말 한마디라도 듣고 싶은 짠한 마음이 깔려 있단 소리다.

당신은 아이를 낳으면 힘들어도 잘 보살피며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만 힘든 것 같다'는 생각에 괴로워질 수 있다. 어떤 육아나 남편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이긴 하지만, 보살핌의 욕구를 가진 엄마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하며 내가 어떤 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남편이나 도움을 주는 보조 양육자에게 구체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2. 내 인생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아 자꾸 짜증나고 화가 나요. (분노-통제와 안전)

평소 자기주장이 강하고, 옳고 그름에 대한 나만의 명확한 판단 기준을 갖고 있는 '강한 언니'는 아닌가? 주관이 뚜렷한 멋진 여성일 수 있지만, 때로는 타인이 불편할 만큼 강한 잣대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이런 타입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을 견디지 못하기에, 뭔가를 통제하고 싶어 할 가능성이 많다. 통제는 불안을 피하고 안전한 상태에 있고 싶은 욕구가 강할 때 선택하는 방식 중 하나다. 나는 불안한 스트레스 상태를 견디는 것이 힘들다. 그렇기에 내가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주장하고픈 것도 많은 '나'를 누르고 더 우선시 되는 임신 상태, 태아, 육아 등이 필연적으로 몰고 오는 스트레스가 버겁게 느껴진다.

이것 역시, 그럴 수 있다. 괜찮다. 당신은 주관이 뚜렷하고 진취적인 멋진 여성일 뿐이다! 단지 내 인생의 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할 뿐.

이런 타입은 실질적인 육아 현장에서 괴로울 수 있다. 몸은 힘들고, 아이는 울어젖히고, 뭐가 뭔지 몰라서 도저히 통제가 안되고, 말 안 듣고 떼쓰는 아이에게 말해도 안 먹히고 하는 등의 그때그때의 상황에서 분노할지도 모른다. 남편의 도움도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이 같은 타입은 되지도 않는 참견보다는 '나의 판단이나 전문가의 도움'을 더 신뢰할 가능성이 있다.

불안 상황을 통제하는 것을 통해 안전함을 느끼고 싶은 내 욕구를 안다면, 돌발 상황에서 뭘 택해야 할지가 명확해진다. '기다림'이다. 삶은 통제되지 않는다. 아이도 내 맘대로 할 수 없다. 이를 받아들인다면 만사를 내 맘대로 짜넣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다.

그러면 아이가 울어도 잠깐의 기다림을 통해 아이를 관찰하고 욕구를 파악할 수 있다. 꼭 되새겨야 할 것은, 당신이 '잘못'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당신이 '통제하지 못 해서' 아이가 우는 것도 아니며, 당신 탓은 더더욱 아니다. 아이의 모든 행동은 욕구를 파악하는 신호로써 이해해야 한다. 아이는 그저 신호를 열심히 보내고 있을 뿐이고, 그걸 알아내는 것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린 아기 때 우리가 쓰던 언어를 잊어버린지 오래이지 않은가? 당연히 시간이 걸린다.

 당신에게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10초간 숨을 가다듬고 관찰하는 '기다림'이 있으면 된다. 그리고, 그렇게 해도 안전하다. (물론 아이가 급박하게 아픈 경우를 포함하는 것은 아니다!)

3. 나는 뭔가 싶고 슬프고 우울해요. (슬픔-생동감)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명확한 생각을 하고 있는가? 특별히 심한 신체 증상으로 괴로워하고 있거나, 주변 상황이 괴롭게 펼쳐지는 것이 아님에도(부부클리닉에 나올 법한 가족문제를 겪는다거나), 슬픔과 우울함, 그리고 아이에게 내가 밀린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평소의 내 삶에서 얼마나 생동감을 느끼며 살았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는 내가 살아있음을 어떤 방식으로 느끼는가? 내 존재 가치를 어디에서 찾고 있는가? 혹시 피상적으로, 쇼핑이나 수다, 드라마 보기 등으로 허함을 채우고 있었는데, '그걸 못하게 된 것이' 우울하게 다가오진 않는가?

아이를 낳으면 아이의 일상을 쫓느라 바쁜 생활에서 역으로 의미를 찾을 수도 있고, 반대로 더욱 내 존재가 희미해지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이것 역시 괜찮다. 그럴 수 있다. (토닥토닥) 내 삶의 의미를 찾고 존재 가치를 더욱 탐구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평생 과제이다. 단지 당신은 지금 더 빠르고 민감하게 그 욕구를 경험하고 있을 뿐이다. (사회심리학자인 에릭슨에 의하면 중년기의 주요 발달과업인 생산성-가치감 찾기와 관련이 있다)

이런 타입은 대부분 작은 일이라도 내가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자 한다. 그런데 그게 마땅치 않거나, 성취의 경험이 별로 없을 때 침체될 수 있다. 뭔가 '보일 수 있는 성취감 있는 일'만이 인생에 있어 의미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인생의 매 순간은 '내 선택'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만 알아도 생동감은 되찾을 수 있다.

당신은 이미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일(생명을 탄생시키는 것)을 해낸 존재이고, 앞으로 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한 개인으로서 자신의 선택이 미칠 영향에 대해 분명히 알고 배워나갈 것이다. 당신은 스스로의 선택과 영향력을 보다 과대평가해서 스스로를 칭찬할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는, 임신 기간 동안 감정 변화가 덜했다. 불안정한 상황에 닥쳤을 때 비로소 감정적인 동요가 일어났는데, 그건 주로 서운함과 분노였다. 난 평소에 '혼자서 알아서 하는' 성향이고, 뭔가를 받는 것에 익숙지 않은, 좋게 말하면 독립적인, 나쁘게 말하면 혼자 노는 타입이다.

하지만 내면에는 '나도 보살핌 받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고, 그것은 주로 부모님을 향해 있었다. 그래서인지 임신 기간을 잘 보내다가 언뜻 삐끗하면 '내가 너무 괜찮게 보이니까 가족이 날 진짜 괜찮은 줄 알고 배려 안 해주는구나'하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빠져 서운함이 올라왔다.

그리고 임신 기간이라서 딱히 더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에 불안한 상태를 의연히 넘기기보다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주의라 그런 계획이 어그러지면 화가 나기도 했다. 아마도 난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남편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를 필요로 할 것이고, 아이의 반응을 읽기 위해 숨 고르기를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한 준비를 현재하고 있다.

나는 평소의 평화롭고 이성적이고 별문제 없는 나 자신을 보며 '괜찮겠지'라고만 생각했었다. 임신 기간도 유하게 보낸 편이지만, 그래도 '아 내가 왜 이러지?' 싶은 감정적 혼란을 겪으며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어 대책을 세울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셀프 모니터링과 대책 세워 시도해보기-시행착오를 겪어 수정하기의 과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임신 기간 동안 느끼는 것을 통해, 엄마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앞날을 준비할 수 있다. 조금은 지난 일이, 현재가 새롭게 보이지 않는가? 이것은 비단 '육아'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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