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 가족에게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킥킥 되며 웃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실제 사연입니다.
그날따라 여러 소소한 문제들이 있었고 내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그리고 남편의 행동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우리는 가벼운 말다툼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심각한 싸움까지 가지 않았다. 서로 각자 할 일을 하고 사이는 다시 괜찮아졌는데, 내 기분은 살짝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남편에게 소소한 복수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행동을 취했다.
바로, 남편의 카톡 명칭을 [무]로 바꾸는 것이었다.
장난으로라도 없는 사람 취급해야지, 그게 나의 소심한 복수였는데 그래서 없을 무 無 자를 써서 남편 카톡 명을 무라고 해둔 것이다.
그런데 바꾸고 나서 보니 갑자기 나도 모르게 킥킥킥 실소가 터져 나왔다.
음메 음메 무~moo~ 같기도 하고, 음식에 들어가는 야채 무 같기도 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카톡 명만 보면 웃겨서 웃을 일이 별로 없었던 나의 일상을 바꿔준 것 같아서 무로 그냥 두기로 했다.
시간이 좀 흘렀다. 남편과는 일하는 주중에 카톡을 자주 하지는 않는데, 그날따라 안부를 묻는 카톡을 하고 싶어졌다.
"무~ 잘 있지? 일은 잘되고?"
"ㅋㅋㅋㅋㅋㅋ" "내가 생각할 때 당신의 언어적 능력 중 최고였음 무라니"
"그래? 무~ 무~ 무~"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렇게 남편과 또 키득키득 웃게 되어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남편의 카톡 명을 언제 바꿀지는 모르겠으나, 우리가 같이 웃는 지금 이 순간을 간직하기 위해서라도, 일단은 그냥 두기로 했다. 무~무~
이번 한해, 우리 가족에게 있었던 웃겼던 & 즐거웠던 기억이 있나요?
👉 가족 내의 소소한 사건 사고, 이슈는 늘 있지요. 이러한 시간들이 모두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원래 사람이 부대끼는 곳에는 마찰이 있기 마련이지요.
🐰 하지만 [마찰]은 모든 가족에게 적용되는 기본 값이라고 생각했을 때, 우리 가족만의 즐거운 여정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 마찰을 유머와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힘듦을 극복하는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우리 가족의 한 해 기억나는 이슈, 웃겼던 기억, 힘들었지만 잘 극복했던 순간을 댓글에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