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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이야기
내가 남편, 부인에게 듣고 싶은 말
댓글 12
조회수 8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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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상대방에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까요?

A. 아내가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 요즘 내 얼굴이 푸석푸석해진 것 같아."

남편의 대답은 이 중 무엇일까?

1) 응, 날씨가 쌀쌀하니 좀 푸석푸석해 보이긴 하네
2) 에이, 그렇지 않아~ 내 눈엔 괜찮아 보이는데? ( 날씨가 좀 쌀쌀하긴 하지, 마사지 받으러 다녀올래? )


B. 시어머니가 자식, 며느리 앞에 말했다.

"내가 살 만큼 산 것 같다."

자식/며느리의 대답은 무엇일까?

1) 정말 멋있게 잘 사셨어요~
2) 무슨 말씀은요, 지금이 한창이시죠~


C.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내 몸이 예전 같지가 않아. 운동을 하는데 잘 안되네.."

1) 아 그래, 우리 나이가 들긴 들었지. 당신 술 좀 그만 마셔야 돼.
2) 그렇구나, 당신이 기분이 좀 그랬겠네. 내 눈엔 지금 당신은 한창인데.. 건강을 위해 뭔가 더 해볼 수 있는 게 없을까? 술을 조금만 줄이거나..


딱 보면 상대방이 원하는 답이 무엇인지 파악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보통 우리는 그 정답대로 대답은 잘 못하곤 하지요.

우리 마음속에는 '답정너'의 심리가 있고, 주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그 답을 듣고 싶어 합니다. 내 정체성은 나 혼자 형성하는 게 아니라,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것입니다. 내가 듣고 싶은 대답을 듣는 것은 상대방의 반응을 가지고 내 가치감, 내 정체성을 다지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기분 좋은 일이 되는 것이지요.
  • A케이스에서 여자는 여전히 피부가 뽀송뽀송하고 팽팽하다는 느낌을 가지고 싶고,
  • B케이스에서 시어머니는 여전히 내 인생은 진행형이며, 앞으로 할 게 많다는 느낌을 가지고 싶고,
  • C케이스는 남자는 아직 젊고 여전히 몸을 잘 움직일 수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싶기에 그 말을 상대방으로부터 듣고 싶은 것이죠.

보통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말을 못 해주는 경우 삐지게 되고, 서운함을 느끼며 말다툼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생활이 쉽지 않을 것일지도 모르지요.

우리가 가족생활을 할 때, 알고는 있지만 실천이 잘 안되는 세 가지를 짚어보고자 합니다.


1. 우리 모두는 '자유'와 '친밀감'을 동시에 추구합니다. 

자유를 가지고 싶으면서도, 가까이하는 친밀감도 느끼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가족으로 살아가지요. 하지만 때로는 나 혼자 자유를 만끽하고 싶고 친밀감이 거추장스러울 때도 있으며, 때론 나는 친밀감을 더 느끼고 싶은데 상대방은 자유를 더 필요로 해 서운하기도 합니다. 자유와 친밀감에 대해 서로 필요한 정도, 타이밍이 다르기에 불협화음이 나고 싸움이 나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아이를 키우며 양육자의 자유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는데, 이게 답답하고 힘들어 스트레스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 가족생활에서 이슈가 있을 때는 멀리 떨어져서 생각을 해보아야 합니다. '아, 내 자유가 제한되어 지금 이렇게 답답함을 느끼는구나.' '아, 나는 더 친밀감을 느끼는 활동들을 하고 싶은데 그게 안돼서 지금 울적하구나' 제 3의 관찰자가 되어 내 상황을 인식을 하게 되면, 나름의 소소한 해결책을 떠 올릴 가능성도 높아지지요.

2. 내 정체성은 나 혼자 독립적으로 형성하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방과의 관계 속에서 내 정체성이 더 다져지고 형성이 되는데요. 즉, 상대방이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면 '(나는 좋은 말을 들을만한) 옳은 행동을 하고 업무를 잘 하는 사람이야'라는 정체성이 강화되는 원리이지요. 그래서, 내 주변 상대방과 사이가 좋지 않으면 이게 내 정체성에도 분명 영향을 미칩니다. 상대방을 거울삼아 내 정체성이 자리 잡히는데, 상대방과 사이가 좋지 않으면 상대방의 깨진 거울에 투영된 내 이미지 역시 밝지 못한 것이지요. 따라서 내가 행복하려면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상대방에게 나쁜 소리, 심한 잔소리를 하면 그게 다 나의 기분, 내 정체성 흔들림으로 돌아온다는 것이지요. 상대방에게 칭찬, 공감, 듣고 싶은 얘기들을 해주면 그만큼 그 상대방의 정체성이 단단해져 나와의 소통이 더 잘 되고 내 가치감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고요. 


3. 사람은 보통 자신의 가치감, 정체성을 잘 유지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기분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면 그 원인을 외부에게 재빨리 돌려 내 기분, 내 가치감, 내 정체성을 원상복구 시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을 살피기 보다 외부에 빨리 짐을 넘겨 마음의 짐을 덜고 싶은 것이지요. 그래서 실제 상황은 내 잘못, 상대방 잘못이 얽혀있을 가능성 (혹은 세상사가 복잡하기에 여러가지 정황이 꼬여 있을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탓으로 돌리고 싶어 하는 욕구가 우리 모두에게 숨겨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향을 깨닫고 상대방을 책망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아야 합니다. 내가 책임질 부분은 없는가? 내가 바꾸어야 할 부분은 없을까? 어쩔 수 없는 정황은 없는가?

그래야 상대방과 나의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고 그 관계는 결국 내 정체성, 가치관에 영향을 주고 나는 더 행복한 삶을 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상대방에게 하는 험담, 책망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사실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에 대한 섭섭함을 다 묻고 살라는 이야기일까요? 그것은 당연히 아닐 겁니다.

이 세상이 딱 떨어지는 흑백 논리로 돌아가지 않고 복잡하게 얽혀있음을 깨닫는다면 - 내 이슈도 분명 있음을, 상대방도 어쩔 수 없는 정황이 있음을 인지 - 좀 더 부드럽고 구체적으로 원하는 바에 대한 소통이 가능한 것이지요. 또한, 이 세상에서 가장 변화시키기 쉬운 나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먼저 하게 되는 것이지요. 더 나아가 이 복잡한 세상, 얽힌 관계 속에 (나름 힘겹게) 살아가는 나 자신을 연민의 시각을 가지고 찬찬히 바라볼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가장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은 '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 나만의 경험, 느낀 점에 대해 공유해 주세요! 우리 함께 이야기 나누며 같이 성장해요. 나눌수록 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꼭 참고해 주세요
차이의 놀이의 모든 콘텐츠는 아이를 돌보고 기르는 모든 양육자 분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입니다. 아이를 기르는 주 양육자는 아빠, 엄마, 조부모님, 돌봄 선생님 등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매 콘텐츠마다 각 양육 상황을 고려하여 모두 기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엄마'로 표기하여 설명드리는 점이 있습니다. 차이의 놀이의 콘텐츠는 엄마가 주로 양육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써 엄마를 주로 언급하여 표기하는 것은 아닌 점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독고사이다7달 전
내가 살만큼 산것 같다. 정말 멋지게 잘 사셨어요 ㅋㅋㅋ


왕수박7달 전
내가 살만큼 산것 같다. 그러게요...

시아애기7달 전
아무리 듣기좋은거 알아도 성격상 맘에 없는 소리는 어려운거 같아요ㅠㅠㅠ

핫쵸맘7달 전
ㅠㅠ 배우고갑니다

샤맘이7달 전
너무 답정너 아닌가옄ㅋㅋㅋ

그랑죠7달 전
T랑 F같은데..


정빈mom7달 전
ㅋㅋㅋㅋㅋ 그랑죠님 T에요?

luna837달 전
방향성을 배우고 가네요

debjs7달 전
저에겐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글이에요. 고맙습니다

지혜니7달 전
속 터지느니 침묵을 선택하겠다

양영혜7달 전
지금 저에게 딱 위안이 되고 필요한 글이었어요. 자유와 친밀감..

매실이마미7달 전
C번답 격하게1번대답하고싶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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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는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