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가정에서는 아무리 부부가 맞벌이를 하더라도 육아는 엄마 전담으로 돌아가는 일이 많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엄마들은 ‘독박 육아’에 부당함을 호소하지만, 아이가 엄마를 찾는 모습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독박 육아를 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는 과연 ‘엄마 육아’만이 좋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엄마가 편한 것도 분명 존재하지만, ‘아빠 육아 참여’의 최대 수혜자는 '아이'라는 사실이 각종 연구결과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아빠 육아를 위한 지침서

① 아빠의 육아 참여는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되어야 해요

보통의 아빠들은 아기에게 어떻게 기저귀를 갈아줘야 할지 아기를 어떻게 안아줘야 할지조차 잘 모르고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의 육아는 엄마에게 맡겨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는 아빠 육아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 좋습니다.

‘아빠’들은 ‘엄마’와는 달리 뱃속에서부터 아이와 한 몸으로 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의 존재 자체가 마냥 신기하고 익숙하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순간이 지속된다면 어느새 아이는 점점 자라게 될 것이고 아빠가 아이랑 친해질 수 있는 기회들도 줄어들며 아이는 어느새 성인으로 훌쩍 자라있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익숙하지 않더라도 아빠 육아는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②아이와 피부 접촉을 많이 하는 신체놀이를 해보세요

아이가 아빠랑 놀이를 하면서 엄마놀이와는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엄마와 놀이에서는 보통 정서적인 놀이를 많이 해주는 반면 아빠들은 때론 과격하게 보일 만큼 충분한 에너지를 발산시킬 수 있는 놀이를 하게 됩니다. 아이는 아빠와 신체 게임이나 몸놀이를 하면서 아빠를 이기기 위해 이리저리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창의력과 사고력이 자극되고 감정을 조절하는 경험을 갖습니다. 아이가 아빠랑 스킨십을 많이 하고 놀이를 자주 하면, 사회성이 뛰어나고 똑똑한 아이로 자라날 수 있습니다.

③아이에게 아빠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세요

엄마의 목소리와는 달리 낮은 음성의 아빠 목소리는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면서 자연스럽게 각인이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자주 듣는 엄마의 음성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을 보내는 아빠의 목소리가 더욱 신선하게 다가오며 주의 집중력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가져다줍니다. 아이에게 하루에 한 권씩 아빠의 목소리로 책을 읽어주세요.

아빠의 목소리는 아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달시켜주고, 아빠와 읽었던 그림책들은 아이의 머리와 마음속에 평생 남아있게 될 것입니다.

④아이를 매 순간 있는 힘껏 안아 주세요

조그만 아이가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다니면서 단체생활과 작게나마 사회생활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회적인 인격체로 거듭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한 이 시기에는 또래 친구와의 사소한 다툼으로도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시각에서는 힘이 세 보이는 아빠에게 마음 놓고 달려와 안겨버리는 어리광을 부릴 수 있도록 해주세요. 아이는 아빠와의 피부 접촉과 유대감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이런 아빠가 중요한 순간마다 사회적 규범에 어긋나는 행동에 대해서 묵직하게 이야기를 해준다면 아이는 아빠의 이야기를 듣고 그 규칙을 지키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⑤아이의 이야기를 공감해주세요

아이에게는 발달과정 중 사춘기라는 순간이 찾아오게 됩니다. 아이는 부모님과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하고 자신의 자아를 찾기 위해, 자신도 이제 인격체로 인정받기 위해 반항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아빠와의 유대관계를 돈독하게 다져놓지 못한다면 아이가 사춘기를 겪으면서 아빠가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주고 싶더라도 아이가 거부할 수도 있게 됩니다. 흔히 갈등을 겪는 부자 관계는 이런 과거의 양육에서 비롯되기도 합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아빠와 감정을 교류하는 이야기를 하며 긴밀한 사이를 유지해왔다면 어쩌면 아이는 사춘기를 더욱 건강하게 보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이와 긴밀한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해주세요.

아이는 아빠의 이런 태도에 신뢰감을 느낍니다. 아빠가 준 신뢰감, 안정감을 바탕으로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나 갈등들을 건강하게 풀어나가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