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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법
어릴 때 공부를 많이 시키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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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교육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정보 정리

최근 유서진 군은 소아정신과를 찾았습니다. 영어로 된 동화책의 내용을 줄줄 꿸 정도로 똑똑했던 아이의 행동이 어느 날부터 이상했기 때문입니다. 서진군의 어머니는 정신과 의사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틀림없이 영재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유사자폐’라는 것이었습니다.

원인은 엄마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했던 영어에 있었습니다. 엄마는 영어 비디오를 하루 종일 틀어주고, 영어 교재를 계속해서 읽도록 했습니다. 영어로 된 동화책을 읽다 한눈을 팔 때마다 엄마는 아이에게 “안 돼” 하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병원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아이는 또래 아이들 수준으로 대화하기는커녕 제대로 뜻을 알고 있는 한글 단어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과도하게 주입된 영어가 모국어를 잊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지금 한국은 조기교육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영유아동 가운데 학습지를 이용하는 아이들의 비율은 31.6%. 시간제 학원은 10.8%에 육박합니다. 사교육을 받는 경우도 12.8%나 됩니다.

온전히 노는 시간으로 하루를 보내는 아이는 거의 없습니다. 어떤 형태든 어린 시기에 학습을 시키는 것은 정해진 관례처럼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아교육의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고개를 저으며 탄식합니다. 많은 소아정신의학과 전문의들은 영유아에게 이루어지는 조기교육이 영재가 아닌 ‘발달장애아’를 만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인간의 성장, 발달에는 이른바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신체, 지능, 언어, 성격 및 정서, 사회성 등 각 영역이 발달하기 위한 적기가 있고 그 시기에 이루어지는 알맞은 교육이야말로 아이를 영재로 만드는 교육이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조기교육은 정확히 어떤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일까요?

1) 조기교육은 ‘과잉학습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아직 배울 준비가 되지 않은 아이에게 무차별적 학습 공격을 하게 되면 아이는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그 결과 아이에게 난폭한 행동, 실어증 및 함묵증, 자폐 증세, 학습 거부증, 또래관계 및 사회성 결여 등의 다양한 행동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2) 조기교육은 아이를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로 만듭니다.

조기교육은 일종의 선행학습으로, 이후에 배울 학습에 대한 흥미를 없애 학습 의욕을 떨어트립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는 공부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고,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가 될 수 있습니다.

3) 조기교육은 아이의 두뇌 및 전 영역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두뇌 및 발달 영역의 자양분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입니다. 발달의 속도보다 훨씬 앞지른 학습 자극은 그 시기의 다른 영역의 발달을 방해하게 됩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부위가 줄어들어 기억력이 감소하게 되므로 오히려 기억력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4) 조기교육은 아이의 애착과 자존감의 발달에 치명적입니다.

발달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강제로 교육할 경우, 아이는 ‘도전은 어려운 것’, ‘난 못해’ 등을 먼저 인식하게 됩니다. 자존감이 낮아져 결국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정말 못하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절대적인 시간의 양을 빼앗기 때문에 애착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교육의 불길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옆집 아이가 하기 때문에.’ ‘우리 아이만 안 하면 뒤처질 것 같아서.’ 엄마들의 불안심리는 사라지지 않고, 그 심리를 부채질하는 교육 시장의 공포 마케팅 역시 여전히 성행합니다. 학습 거부, 반항적 품행장애는 물론이고 심하면 발달지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엄마의 잘못된 욕심에 의해 아이들은 점차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아이를 위한 교육은 어떤 것일까요?

정답은 조기교육이 아닌 ‘적기교육’입니다. 

아이의 각 영역별 발달 시기에 맞는 알맞은 교육이야말로 아이를 위한 올바른 교육입니다. 영유아기는 일생을 잘 보내기 위해 필요한 기틀을 다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모든 영역이 고르고 튼튼하게 발달해야만 인생의 기초가 섭니다. 한글 단어 하나, 영어 글자 하나 더 아는 아이가 절대로 인생을 앞서가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적기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어마어마한 두께의 육아서가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 발달에 좋다는 각종 교구나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적기교육의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 함께 살을 맞대고 웃으며 서로 표현하고, 신나게 노는 것이 전부입니다. 놀이는 아이가 세상을 탐색하고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방법입니다. 아이는 집안의 물건들로 놀고, 땅에 떨어진 나뭇잎으로도 놀고, 겨울에 부는 차가운 겨울바람으로도 놉니다. 놀이하며 아이는 스스로 발달합니다.

그러니 아이에게 학습지를 강요하지도,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것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나이 아이들에게는 노는 것이 의무이자 책임이고,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아이와 함께 열심히 놀아보세요. 머지않아 몰라보게 성장한 아이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꼭 참고해 주세요
차이의 놀이의 모든 콘텐츠는 아이를 돌보고 기르는 모든 양육자 분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입니다. 아이를 기르는 주 양육자는 아빠, 엄마, 조부모님, 돌봄 선생님 등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매 콘텐츠마다 각 양육 상황을 고려하여 모두 기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엄마'로 표기하여 설명드리는 점이 있습니다. 차이의 놀이의 콘텐츠는 엄마가 주로 양육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써 엄마를 주로 언급하여 표기하는 것은 아닌 점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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