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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법
시간 개념을 키워 줄 중요한 시기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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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시간’ 이란 어떤 것일까요? “TV는 다섯 시까지 보는 거야!”라고 이야기했을 때, 이 말의 뜻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몇 살 즈음에야 가능할까요? 많은 사람들은 시간개념과 ‘시계’를 아는 것을 혼동합니다. 시계를 보고 시계를 읽을 줄 알게 되면 시간을 알게 되는 것이라고 이해하지요. 하지만 시간은 훨씬 더 복잡한 개념입니다. 아이가 사건의 순서와 논리 등 여러 영역을 이해하게 되어야만 깨닫게 되는 복합적인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개념은 4살을 기점으로 서서히 발달하기 시작합니다. 아이에게 바른 시간개념을 알려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끔 네 살, 다섯 살의 아이들이 대화하는 것을 들어보면 재미있습니다.

“내가 제일 먼저 늦게 왔대.”
“아니야 내가 제일 빨리 늦게 했거든!”

서로 경쟁하듯 단어를 쏟아내는 사이에 시제가 이리저리 이동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는데요. 시간개념을 아직 제대로 발달시키기 전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이 뜻하는 시간대가 언제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궁금한 엄마가 “오늘은 유치원에서 뭐 했어?” 라고 물었을 때, 아이들이 막연하게 “놀았어!”라고 하거나 “음... 몰라.”라고 하며 대답을 회피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시간에 맞게 정확하게 구성하여 이야기하는 것이 아이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심리학자 Friedman은 시간을 “생리학적, 감각적, 인지적, 사회적,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온갖 영역의 개념이 뒤섞여 시간을 만드는 것이지요. 시간이란 아이의 한 면의 발달이 아닌 ‘종합적인 능력의 발달’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시간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사건이 어떤 순서로 진행되었는지’를 알아야 하고, ‘한 가지 사건에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두 개의 인형을 각각 다른 위치에서 동시에 나란히 출발하여, 한 인형은 더 빨리 이동시키고 한 인형은 천천히 이동시켰을 때 ‘이동하며 걸린 시간’을 물어볼 경우, 5세 유아의 13%만이 ‘두 인형이 이동하는 시간은 똑같아요.’라고 대답하였다고 합니다. 다섯 살 아이들 역시 한 가지 사건에 걸리는 시간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것에 혼동을 경험합니다. 

학자들이 실험을 진행해본 결과, 4살 아이들은 시간 개념을 발달시키기 시작하고, 여덟 살쯤 되어야 시간개념을 확실하게 다진다고 합니다. 아직 4살 아이들에게는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조금은 어려운 개념이지요.

아이들이 배워야 하는 시간개념 안에는 ‘관습적인 시간 개념’도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사용되는 일, 월, 요일, 계절, 년 등을 익혀야 하는 것이지요. ‘시간, 계절, 월’처럼 자연적으로 변화하는 것에 이름을 붙인 개념도 있고, ‘요일, 연도’처럼 임의로 사람들끼리 약속한 것도 있고, ‘지난번, 며칠 후’와 같이 주관에 의해 정의가 바뀔 수 있는 단어들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이 개념을 익혀야 시간에 대해 사람들과 대화하고 교류할 수 있게 되지요.

4세가량부터 서서히 발달하기 시작하며, 13~14세 즈음이 되어서야 성인 수준의 시간개념에 도달하게 됩니다. ‘일’, ‘주’, ‘년’ 의 순서로 배우게 되며 아이에게 흥미 있게 느껴지는 ‘생일’이나 ‘공휴일’, ‘명절’ 등의 개념부터 익힙니다. ‘월’의 개념을 아이들이 특히 어려워한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대략적으로 3세 아이들은 시작과 끝을 이해하기 시작하며 어제, 오늘, 내일을 알게 됩니다. 4세 이전에 오전과 오후의 개념이 생겨나고, 5세는 오늘이 며칠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6세가 되면 계절에 대한 개념을 이해할 수 있고, 7세 정도가 되어야 지금이 몇 시인지, 몇 월인지, 무슨 계절인지를 대답할 수 있게 됩니다. 8세가 되면 몇 년 몇 월 며칠인지, 시간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 개념들은 모두 아이마다 개인차가 심합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시계를 읽는 법, 달력을 보는 법을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가르친다면 아이들은 대답을 할 수는 있지만 이는 ‘많이 들어서 아는 지식’으로 보아야지, 시간의 관계에 대해서 알고 대답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간 개념의 발달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고, 다양한 사고를 필요로 하는 발달입니다. 아이들의 심리학적 성숙이 바탕이 되어야 이해할 수 있는 어려운 개념이란 뜻이지요.

‘어제’ ‘오늘’을 마치 물건의 이름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아이들에게 “어제는 말이야~” 하며 아무리 설명을 해도 단박에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학교에서 배우기 때문에, 입학 전 아이에게 미리 시계를 완벽하게 가르치겠다는 엄마들의 마음이 아직 한참 빠른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시계를 아는 것이 시간개념의 전부는 아닙니다. 오히려 일을 순서대로 기억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시간개념을 훨씬 더 잘 이해한 셈이지요.

아이에게 기계적으로 시계를 읽는 것을 가르치기보다, 실생활 속에 녹아든 시간개념 교육이 필요합니다. 방금 전에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이 뒤에 무슨 일을 할 것인지를 이야기하게 하세요. 오늘 오전에 한 일이 무엇인지 떠올리도록 해 보세요. 두 가지 일 중 어느 것이 먼저 일어난 일인지 판단하도록 해 보세요. 동화책을 다 읽고 난 뒤 내용을 상기시키도록 해 보세요. 시계를 가르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은 아이가 개념을 확실히 인지한 후에 배워도 늦지 않습니다.

* 우리 아이 시간개념, 집에서 이렇게 해 보세요!

① 동화책 읽고 이야기하기

아이와 함께 동화책을 한 권 다 읽어보세요. 그리고 동화책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주인공이 누구인지도 맞추게 하고, 주인공의 친구, 나쁜 역할의 등장인물, 배경, 주인공이 한 일 등을 이야기하고 아이에게 질문해 보세요. 누구인지 회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과거를 상기하는 연습을 하게 되고, 사건들 간의 연계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됩니다.

② 앨범 보고 이야기하기

아이 사진을 찍은 앨범은 집마다 하나씩은 꼭 있을 거예요. 아이에게 앨범을 보여주고 언제인지, 어떤 일을 했었는지 기억하며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지금보다 한참 예전의 모습들을 보면서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달라고 해 보세요.

아주 어릴 때 사진과 최근 사진을 보며 어느 사진이 더 먼저 일어난 일인지 맞추는 것도 좋아요.

③ 시계로 앞으로 일정 알려주기

시계를 보세요. 그리고 아이에게 일정을 시계 시침을 이용하여 이야기해 보세요. “짧은 바늘이 6이 되면 저녁 먹을 시간이야.” 와 같이 이야기해 보세요. 시계의 시간을 알려주기보다는, 시계에 있는 바늘의 위치와 실제 사건을 연결해 주는 것이랍니다. 시간과 시계를 연결해보며 아이는 시간에 맞춰 시계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예요.

④ 분 시계 만들기

시계는 숫자가 1부터 12까지밖에 없어요. 60분을 알기 위해서는 아이가 분침을 읽는 방법을 따로 배워야 하지요. 숫자 옆에 따로 분을 붙여보세요. 1옆에 5, 2옆에 10, 3옆에 15, 4옆에 20 등... 분의 숫자를 따로 붙여놓고 그것을 읽는 시범을 많이 보여주세요.

⑤ 달력에 기념일 표시하기

달력을 넘기며 기념일을 표시해 보세요. 나의 생일, 엄마 생일, 아빠의 생일, 크리스마스, 어린이날 등 아이가 좋아하는 기념일을 달력에 표시해 볼까요? 달력에 기념일을 표시하며 각 달에 대해 이야기해 보세요. 5월에는 어린이날도 있고, 어버이날, 스승의 날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달력에 기념일을 표시하며 월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이는 '내가 좋아하는 날'을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날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될 거예요.

꼭 참고해 주세요
차이의 놀이의 모든 콘텐츠는 아이를 돌보고 기르는 모든 양육자 분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입니다. 아이를 기르는 주 양육자는 아빠, 엄마, 조부모님, 돌봄 선생님 등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매 콘텐츠마다 각 양육 상황을 고려하여 모두 기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엄마'로 표기하여 설명드리는 점이 있습니다. 차이의 놀이의 콘텐츠는 엄마가 주로 양육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써 엄마를 주로 언급하여 표기하는 것은 아닌 점 꼭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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