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놀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신체적 접촉이 늘어납니다.

친밀한 신체적 접촉, 스킨십은 아이의 애착에 정말 중요합니다. 서로 살을 맞대고 교감하며 체온을 느끼는 것은 아이에게 큰 안정감을 주지요. 놀이를 하며 아이와 함께 부대끼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는 교감의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신경을 따로 쓰지 않아도 아이에게 신체적인 자극을 줄 수 있게 되지요. 놀이를 하다 보면 아이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언어표현도 자주 나오게 되어 아이와의 애착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활동입니다.

② 놀이를 하면 아이의 영역에 자연스럽게 개입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세계관이 있고 가치가 있습니다. 엄마 아빠가 무엇을 물어보아도 대답해주지 않거나 아이가 “내가 할 거야 내 거야!” 하고 이야기하는 순간 엄마 아빠는 무척 서운함을 느끼지요. 자의식이 생기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게 되면 엄마 아빠가 끼어들 틈이 점점 좁아집니다. 

놀이를 하면 아이의 굳게 닫힌 영역의 문이 활짝 열리게 되고, 자연스럽게 아이의 마음을 들을 기회가 생깁니다. 아이는 놀이 속 역할에 자신의 입장을 반영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서 엄마 아빠에게 ‘나의 마음’을 표현하게 되겠지요.

③ 놀이로 아이의 도전 기회를 늘려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성공 경험은 중요합니다. 작고 소소한 일이라도 성공을 경험하며 자신감을 얻고, 그 경험들이 모여 아이의 자존감을 형성합니다. 놀이는 아이의 도전하는 기회를 늘려주는 데 아주 좋습니다. 놀이 속 미션을 수행하거나, 나의 차례에 나서서 놀이 활동을 수행하는 모든 것이 아이에게는 도전입니다. 일상생활 속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보다 놀이 안에서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아이 입장에서는 훨씬 더 재미있고 쉽게 느껴집니다. 놀이를 통하여 아이는 다양한 도전 기회를 얻고, 성공 경험도 함께 얻게 됩니다.

④ 놀이는 아이에게 규칙을 가르치게 합니다.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이야기하고 요구하는 규칙들, 다른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 꼭 지켜야 할 사항들은 아이가 반드시 배워야 하는 것들이지요. 놀이를 하다 보면 이 규칙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게 됩니다. 놀이에는 일정한 수순이 있고, 그 순서를 지켜야 더 재밌게 놀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해 주지요.

엄마 아빠가 아이에게 ‘이건 이렇게 해야지!’ 하며 규칙을 알려줄 때 트러블이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잔소리처럼 느껴지게 되지요. 아이가 싫어하는 것을 강압적으로 진행할 때 애착은 흔들리게 되는데, 놀이로 규칙을 알려주게 되면 그런 문제점이 전혀 없습니다. 아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놀이를 하며 양보도 하고 규칙도 지키는 자세를 서서히 습득할 수 있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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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애착형성을 위한 엄마아빠 놀이의 중요한 원칙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모든 놀이는 사실 애착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주도하는 놀이를 엄마 아빠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지요. 여기에 직접적인 스킨십이 더해지면 놀이의 효과가 배가 됩니다. 서로 스킨십을 하며 온기를 나누는 놀이는 그렇지 않은 놀이에 비해 가족의 따뜻함을 더욱 많이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평소에 아이에게 표현을 자주 해 주고, 아이의 행동과 말에 적극적으로 반응해주며 아이를 존중해주는 것은 애착을 단단하게 다지는 중요한 핵심요소입니다. 그러나 엄마 아빠가 아이의 모든 행동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반응해주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아이가 바라는 표현의 양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분명 생기게 되지요. 그럴 때 놀이는 자연스럽게 아이의 욕구를 채워줍니다. 일단 놀이 자체가 아이에게 무척 흥미로운 활동이고, 그 활동 속에서 엄마 아빠로부터 존중받는 느낌을 받는 것은 평소 받는 피드백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게 됩니다.

아이에게 최대한 반응을 해 주고 존중받는 느낌을 주기 위한 놀이상황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엄마 아빠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조건들이 있습니다.

1) 언제나 따뜻하고 수용적인 분위기를 유지해야 합니다.

엄마 아빠는 아이에게 항상 바라는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을 어기면 아이가 크게 잘못될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바라는 기준선에서 조금만 다른 행동을 하더라도 “안 돼!” “하지 마!”라고 이야기하게 되지요. 놀이 상황에서는 이런 부정적인 지시어를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수용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놀이 상황 중에 아이가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할 때도 있지요. 따라서 “안 돼!”라고 이야기할 상황을 미리 없애고 놀이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아이가 캐릭터 카드 장난감만 가지고 놀고 다른 놀이는 모두 거부한다면, 놀이를 하자고 제안하기 전에 캐릭터 카드 장난감을 미리 치워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아이가 주도권을 갖고 놀이를 진행해야 합니다.

놀이 상황 속에서도 엄마 아빠가 지시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1) 아이가 행동을 시작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2) 행동을 했다면 그 행동을 시도한 것을 칭찬해주고, 아이가 한 행동에 대해 반응해주는 것.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점점 놀이에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됩니다.

아이가 리본을 흔들며 놀고 있다면, 엄마 아빠는 “와 리본을 흔드니 정말 예쁘다. 이것도 흔들면 예쁘겠지?” 하며 스카프를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스카프를 흔들어 보면 “스카프를 흔드니 정말 예쁘네! 차이가 흔들어주니 더 예쁜 것 같아.”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설령 아이가 스카프를 흔드는 것을 하지 않더라도 “이것도 흔들어 봐. 여기 있잖아. 이거!” 와 같이 강요하는 말을 재차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놀이는 아이가 주도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강요를 받게 되면 아이는 놀이를 더 이상 놀이처럼 인식하지 않게 됩니다.

아이가 도와 달라 요청하기 전에 미리 도움을 주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아이가 주도하는 놀이는 물론 엄마 아빠가 보기에 무척 서툴고 어색한 놀이가 되겠지요. 하지만 놀이를 주도하며 아이는 자존감과 자기주도적 성향을 키웁니다. 엄마 아빠가 미리 아이를 도와주게 되면 아이는 더 이상 주도하지 않고 엄마 아빠에게 의존하려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