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모든 놀이는 사실 애착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가 주도하는 놀이를 엄마 아빠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지요. 여기에 직접적인 스킨십이 더해지면 놀이의 효과가 배가 됩니다. 서로 스킨십을 하며 온기를 나누는 놀이는 그렇지 않은 놀이에 비해 가족의 따뜻함을 더욱 많이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평소에 아이에게 표현을 자주 해 주고, 아이의 행동과 말에 적극적으로 반응해주며 아이를 존중해주는 것은 애착을 단단하게 다지는 중요한 핵심요소입니다. 그러나 엄마 아빠가 아이의 모든 행동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반응해주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아이가 바라는 표현의 양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분명 생기게 되지요. 그럴 때 놀이는 자연스럽게 아이의 욕구를 채워줍니다. 일단 놀이 자체가 아이에게 무척 흥미로운 활동이고, 그 활동 속에서 엄마 아빠로부터 존중받는 느낌을 받는 것은 평소 받는 피드백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게 됩니다.
아이에게 최대한 반응을 해 주고 존중받는 느낌을 주기 위한 놀이상황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엄마 아빠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조건들이 있습니다.
1) 언제나 따뜻하고 수용적인 분위기를 유지해야 합니다.
엄마 아빠는 아이에게 항상 바라는 기준이 있고, 그 기준을 어기면 아이가 크게 잘못될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바라는 기준선에서 조금만 다른 행동을 하더라도 “안 돼!” “하지마!” 라고 이야기하게 되지요. 놀이 상황에서는 이런 부정적인 지시어를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에게 수용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놀이상황 중에 아이가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할 때도 있지요. 따라서 “안 돼!” 라고 이야기할 상황을 미리 없애고 놀이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아이가 캐릭터 카드 장난감만 가지고 놀고 다른 놀이는 모두 거부한다면, 놀이를 하자고 제안하기 전에 캐릭터 카드 장난감을 미리 치워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아이가 주도권을 갖고 놀이를 진행해야 합니다.
놀이 상황 속에서도 엄마 아빠가 지시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1) 아이가 행동을 시작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2) 행동을 했다면 그 행동을 시도한 것을 칭찬해주고, 아이가 한 행동에 대해 반응해주는 것.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점점 놀이에 적극적인 태도를 갖게 됩니다.
아이가 리본을 흔들며 놀고 있다면, 엄마 아빠는 “와 리본을 흔드니 정말 예쁘다. 이것도 흔들면 예쁘겠지?” 하며 스카프를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스카프를 흔들어 보면 “스카프를 흔드니 정말 예쁘네! 차이가 흔들어주니 더 예쁜 것 같아.” 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설령 아이가 스카프를 흔드는 것을 하지 않더라도 “이것도 흔들어 봐. 여기 있잖아. 이거!” 와 같이 강요하는 말을 재차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놀이는 아이가 주도하고 선택해야 합니다. 강요를 받게 되면 아이는 놀이를 더 이상 놀이처럼 인식하지 않게 됩니다.
아이가 도와 달라 요청하기 전에 미리 도움을 주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아이가 주도하는 놀이는 물론 엄마 아빠가 보기에 무척 서툴고 어색한 놀이가 되겠지요. 하지만 놀이를 주도하며 아이는 자존감과 자기주도적 성향을 키웁니다. 엄마 아빠가 미리 아이를 도와주게 되면 아이는 더 이상 주도하지 않고 엄마 아빠에게 의존하려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