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놀이란 무엇일까요?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부우웅~ 밀고 굴리거나, 블록을 쌓아서 집을 만드는 것? 재미를 위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 모두 놀이가 맞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놀이'란 단순히 블록이나 게임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집니다. 갓 태어난 아이가 엄마, 아빠를 보고 눈을 마주치며 웃는 것, 신기한 물건을 보고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려보는 것. 세상을 향해 보내는 모든 손짓은 아이에게 놀이처럼 인식됩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점점 놀이할 시간이 줄어듭니다. 한글에 영어에 미술에, 아이 스스로 놀고 탐색할 기회가 사라져갑니다. 그래서 점점 노는 것에 어색해하고, 대단한 장난감이나 멋진 장소에 가는 것만 '잘 놀았어'하고 느끼게 됩니다. 사실 놀이는 아이들에게는 생활 그 자체인데 말이죠.

놀이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태도를 이제는 바꾸어야 합니다. 놀이를 생활 그 자체로 보아야 합니다. 스스로 놀이도 만들어보고 놀이를 바꾸기도 해보며 아이는 엄마 아빠와, 친구와, 환경과 교감해야 합니다.

놀이를 생활처럼 하는 것. 어떻게 해야 가능할까요?

바로 아이에게 놀이를 구성해주는 환경이 바뀌어야 합니다. 즉, 아이를 둘러싼 가장 작고 가장 중요한 환경인 가족이 변화해야 합니다. 가족이 함께 놀이하고 함께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먼저 비싼 도구로 놀이해야 한다는 생각, 시간을 따로 투자해야 놀이할 수 있다는 사고를 바꾸어야 합니다. 놀이는 간편하고 일상 속에서 늘 접할 수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까요.

놀이는 어렵다는 생각 역시 변해야 합니다. 그 어떤 활동이라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충분히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꼭 어렵고 복잡한 규칙이 있어야만 재미있는 놀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쉽고 재미있는 놀이, 그 속에서 아이는 하루하루 제대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놀이가 가지는 진정한 가치입니다.

그래서 가족을 생각합니다. 아이는 엄마 아빠와 떨어져 생각할 수 없습니다.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환경이란 바로 엄마 아빠, 가족이지요. 아이 혼자 노는 시간을 늘리거나, 엄마 혼자 놀이의 필요성을 실감해서는 제대로 된 놀이를 할 수 없습니다. 아이와 더불어 가족이 변화하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을 때 진정으로 놀이가 놀이다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